나는 이곳이 내가 살 곳이아님을 알고 이곳을 떠나애겠다고 생각하여 복덕방에 집과 땅을 내 놨습니다. 나는 두문불출합니다. 손님과 등산객들이 오면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합니다. 나는 하루종일 방에 누워 있습니다. 매일하던 면도도 하지 않습니다. 머리가 길게 자라도 깎지 않습니다. 누가보면 산적같기도 하고 폐결핵을 앓는 사람같아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집 돌담밑에 잡초가 무성해도 그냥 내버려 둡니다. 마당의 화단에 잡초가 뒤덮어도 그냥 내버려 둡니다. 사실 나는 그때부터 평생 머리와 수염을 기릅니다. #메인화면에 `정세근의 숲속의 피아니스트` 라고 치면 어디엔가 제 사진이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복덕방에서 사람들을 데리고 왔는데 모두 와서보고는 "아유 무서워서 이런 외진곳의 외딴집에 어떻게 살아요?" 라고 하며 가 버립니다. "돈을 더 깎아줘도 안살래요" 라고 하기도 합니다. 나는 사람이 오지도 않는데 집에 누어 있기도 갑갑하여 나는 옆의 산뒤로 갑니다. 그곳에는 나의 밭이 2000평이 숨겨져 있는데 두릅나무 군락지가 있고,산나물이 지천이며 내가 심은 도라지와 더덕과 당귀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밭주위에는 해오라기란, 잠자리란, 개불알란등의 귀한 난초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나무 숲속에 큰 싸리버섯이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뜯어다가 삶아 물에 담가 독을 뺀 후 여러가지 반찬을 만들어 먹는데 맛이 그만 입니다. 나는 우리밭주변의 소나무 그늘에 누워 명상에 잠기기도 하고 잠을 자다가 오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자주 만나는 멧돼지 2마리가 있는데 내가 빤히 보고도 해치지 않아서 그런지 그들도 아주 가까운 20m 거리에서 코로 뱀 구멍에 대코 킁킁 거리기도 하는데 그러면 다른 굴에서 뱀이 튀어나옵니다. 그러면 멧돼지들은 뱀을 그냥 후루룩 마셔 버립니다. "원 저렇게 맛있을까?" 그래서 뱀 구멍만 보면 콧김을 불어넣고 앞발로 땅을 쾅쾅 칩니다. 그런데 내 앞1m 거리에서 알록달록한 갈색의 작은 새(비둘기보다 작은) 한마리가 낙엽을 긁는소리에 내가 그 새를 봅니다만 , 그 새가 가만히 있으면 금방 그 새를 잃어버립니다. 옷색깔이 낙엽색깔이라서 바로 눈 앞에서도 동작이 멈추면 보이지 않아 보호색이 놀랍습니다. 그러다가 새가 움직이면 "아 거기에 있었구나 " 합니다. '저 새 이름이 뭘까? 새의 도감을 들여다 봐도 모르겠습니다. 그 후 4년후 내가 이미 결혼한 후인데 어느날 TV에 그새의 소개가 나오는게 아닌가? "자기야 자기야 빨리와봐!" 아내가 부엌에서 달려와보고는 "어머나 바로 저 새구나 ! " 라고 놀라워 합니다. "호랑지빠귀 라구나 !" 빔중에 "휘이........" 하고 길게 휘파람을 부는 새가 바로 호랑지빠귀입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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