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기도 하는법
기독교인의 신앙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기도라고 한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기도부터 하라고 한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라는 말이지.
또 하던 일이 어려워지면 그때도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한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으라는 말이지.
그러면 하나님께서 다 들어주신다고 한다.
무슨 어려운 일이 있어 목회자에게 상의를 하면 먼저 기도해 보았느냐고 한다.
이야기하다 말이 막혀도 기도부터 하자고 한다. 기도를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말한다.
물론 기독교인에게 기도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뜻이겠지만....
성경에는 기도하라는 말이 수도 없이 나온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4:7)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막14:38)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마6:6)
때로는 '내게 부르짖으라.'라고 한다. 그러면 '내가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고 한다. 심지어 '쉬지말고 기도하라'(살전5:17)고 한다.
예수님은 기도하는 방법을 묻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기도하는 방법까지 가르쳐 주신다.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눅11:2)"
기도는 가급적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하라고 한다.
누구는 새벽이 좋다 하고 누구는 밤중이 좋다고 한다.
기도하는 시간은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에 가서 하고 때로는 기도원을 찾아 간다.
주일 예배에서 대표기도 하는 분들의 기도는 정말 청산유수다. 기도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러웠다.
특히 대표기도를 할 때마다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기도를 잘하려고 기도에 관한 책을 사서 읽었다.
나중에는 대표기도하는 법이란 책까지...
책 덕분에 이제 남들 앞에서 기도는 제법하였지만, 기도하는 기쁨은 없었다.
책에 적혀있는 것은 기도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지 기도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기도란 무엇이냐?
그리고 기도는 왜 하여야 하는가?
이런 것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목사는 없다.
그저 열심히 기도하라고만 한다.
'기도가 무엇인지 알아야 제대로 기도할 수 있을텐데...
왜 기도를 하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바른 방법으로 기도할텐데...
기도빨이 센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가 기도하면 모든 것이 기도한대로 잘된다고 한다.
내 기도가 부족하면...
나는 기도의 능력이 없으니...
내 기도빨이 약하니까...
이런 사람에게라도 의지해서 기도해서 응답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에게 기도받겠다고 몰려다니는 모습을 흔히 본다. 어디를 가면 좋다고 한다.
그런 곳은 영빨이 쎄서 기도하면 즉방으로 응답이 온단다.
이런 사람은 기도하면 다 보인단다. 하나님께서 환상으로 보여 주셔서 그렇단다.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이런 사람에게 기도받기가 겁난다. 마치 그 사람이 내 마음 속을 다 알 것 같아서....
그러나 그 사람의 기도를 받아보니 그게 아니다.
내 마음과는 전혀 다른 말을 한다.
처음에는 기도란 '내게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주십사' 요청하는 것으로 알았다.
'내가 못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대신 해주십사' 부탁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하니까 기도는 나보다는 이웃을 위해서 해야한다고 한다.
중보기보를 하라는 것이지.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그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하라고 한다.
기도가 무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을 위한 기도부터 한다는 것은 정말 넌센스다.
기도는 큰 소리로 하라고 한다. 부르짖으라는 것이다.
그래야 하나님이 응답하신단다. 통성기도 말이다.
누구는 산에 가서 소나무 몇 그루를 뽑았다고 한다.
그래서 남들이 없을 때 큰 소리로 기도를 했다.
크게 소리를 질러서 그런지 속은 후련하더라.
아하! 이런 맛에 통성기도를 하는가 보다.
그런데 도대체 아무런 변화가 없다.
허공에 대고 소리지른 것 밖에...
작정기도를 하라고 한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기도하라고...
이왕이면 기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란다.
일주일, 10일, 한달, 40일 등
금식기도를 하라고 한다.
3일, 5일....
철야기도를 하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형태의 기도를 하던 기도의 내용은 항상 똑같다.
'사업 잘되게 해주세요. 건강주세요. 아이들 공부 잘하게 도와주세요.' 등 이었다.
기도의 내용은 대부분 나하고는 관련이 없다.
나의 변화에 대해서는 없다.
나의 내면을 살핀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다.
기껏 '나는 추하고 더럽습니다. 죄인입니다.
내 의지로는 안되니 하나님이 나를 깨끗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는 정도였다. 있다면 기껏 '잘못을 용서해주세요.
다시는 그런 일을 되풀이 하지 않겠습니다.'가 정도가 고작이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려는 생각은 아예 없다.
그저 '이것 해주세요, 이거 아니면 나는 죽습니다.'뿐...
기도를 하는 것은 응답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도하고 응답받았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 부러웠다.
도대체 어떻게 기도를 했길래 응답을 받았는지 궁금했다.
기도 응답받았다고 자랑삼아 간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친다고 전문적으로 이 교회 저 교회를 다니며 간증을 한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말을 열심히 들었다.
나하고 기도하는 방법이 어떻게 다른가 하고...
도대체 하나님은 기도를 어떻게 기도를 해야 응답하시나?
기도보다는 오로지 응답에만 관심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한대로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응답이 없다.
기도응답이 없다고 하니까 무조건 내 잘못이란다.
더 많이 회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하는 정성이 부족해서 그렇단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도 한다.
아니 나중에 더 좋은 것을 주시려는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준다.
그러면서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함이니라(약4:23)'는
성경 말씀을 들이대는데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기도를 하면 할수록 '기도가 이런 것이 아닐텐데...' 라는 생각이 끝임없이 머리를 스쳤지만,
기도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했다. 누가 제대로 가르쳐 주었어야지.
지금 생각하니 기도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것이었다.
그런데 기도란 일방적으로 내 생각, 내가 바라는 것을 쏟아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기도란 내 생각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기도란 하나님을 변화시켜 나의 말을 듣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기도는 여건을 뛰어넘거나 벗어나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건 속에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환경을 내 뜻대로 변화시킬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을 내 뜻대로 변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환경에 나를 적응시켜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께 나를 적응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국 기도란 '나를 하나님과 환경에 맞게 변화시켜 달라고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예전에 교회에서 몇년간 대표기도를 한 기도문을 꺼내서 읽어보았다. 너무나 유치하다.
위에 있는 기도의 본질에 맞는 기도문이 하나도 없다.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는 말, 구원해주셔서 고맙다는 말, 그리고는 전부 복 달라'는 말뿐이다.
기도의 의미를 알고 나니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간다.
러시아의 어느 무명의 순례자가 지은 '순례자의 길'이란 책에 '쉬지말고 기도하라'는
의미에 대하여 이렇게 쓰여 있다.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하루 6,000번 하라고...
이러한 기도가 몸에 밴 사람은 깊은 위로와 항상 기도해야 할 필요성을 경험하기 때문에
기도없이는 살 수 없게 되고 저절로 기도가 마음으로부터 흘러나오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끊임없는 기도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고 한다.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기도인데 그런 기도라면 하루 종일인들 못하겠느냐?
길을 가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일을 하면서 쉬지 않고 할 수 있지.
우리의 기도와 하나님의 침묵사이에서 더욱 믿음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기도에 대한 응답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기도는 신앙을 키우는데 그 뜻이 있는 것이지 어떤 것을 요구하고 받는 데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도의 본질을 알면 기도의 응답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기도 응답은 이미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 기도에 대하여 좋은 글이 있다.
◈ 기도는 푸는 것입니다.
기도를 살벌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별 작정 새벽기도를 하십시오.
응답받을 때까지 필사적으로 기도하십시오.
창자가 뒤틀리도록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기도하다가 죽을 각오를 가지고 기도하십시오.
3일 금식으로 안되면
10일 금식, 20일 금식... 될 때까지...
이러한 강력한 기도가 필요할 때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도는 푸는 기도여야 합니다.
따뜻한 기도로 마음을 풀고
부드러운 기도로 긴장을 풀고
자유로운 기도로 얼굴을 풀고
행복한 기도로 관계를 풀고
기쁨이 넘치는 기도로 삶을 푸는
쉽고 편한 기도가 좋지 않습니까? (담아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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