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1. 실행하지 않는 재태크 지식,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정작 자신은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하지만, 주변에서 봤을 땐 재테크 고수로 여겨지는 김유정 씨(가명, 36세). 지난 2월, 재건축 예정인 개포 주공 19평형을 구입(아이들 교육 때문에 구입, 실입주 예정)했으니 그만하면 고수이지 않냐고 하니, 손을 내젓는다. “그 뒤로 많이 올라서 지금이야 잘한 결정인 것처럼 보이지만, 구입 당시에는 잘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그때 일을 ‘저지른’ 것은, 재테크에선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절절히 느꼈기 때문. 매일매일 마음 졸이는 것이 싫어서 주식에선 손 떼고, 한번 저지르고 나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동산이 자신에게 맞는 것 같아 계속 ‘관심’을 가져온 지 5년째. “2000년부터 매일매일 1시간씩 인터넷으로 부동산 정보를 검색했어요. 그 당시엔 남편 직장과 가까운 목동이 관심 지역이었지요.” 그러나 열심히 시세 검색만 하는 1~2년 사이 값이 어느새 확 올라버렸다고 했다. 손도 못 써보고, 물 건너간 목동 진입. 그때 크게 느꼈단다. 실행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① 인터넷은 참고만 하고, 현장 사람의 생생한 말을 듣는다 남편의 지방 전근으로, 목동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 김유정 씨는, 시야를 좀 더 넓히기로 했다. 평소 꾸준히 참고하던 사이트는 조인스랜드(www.joinsland.com). 흐름을 보니 대세가 강남이고, 아이들 교육 문제도 있고 해서 강남 쪽으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관심 지역을 좀 더 좁혀야 할 필요를 느꼈으나 판단이 안 섰다. 맞벌이라 발품을 파는 것도 용이치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 사이트에 매물을 올린 부동산 업체들에 직접 전화를 했다. “이 지역에 투자하면 뭐가 좋은가요?” 그들에게 얻은 생생 정보로, 삼성동의 막 입주하는 새 아파트와 재건축 예정인 개포동 아파트, 두 곳으로 시야를 좁혔다.
② 확신이 든다면, 과거의 가격에 집착하지 말고 ‘저질러라’ 온갖 정보를 종합해보니 이 두 곳은 투자할 만하다는 결론에 이른 김유정 씨. 많은 사람들이 노리는 곳은 항상 매물이 부족하게 마련이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업체에 전화번호를 남기며 매물이 나오거든 연락을 달라고 부탁해두었단다. 며칠 뒤 개포동에 급매물이 나왔다는 연락이 왔다.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지만, 또 남편은 만류했지만, 김유정 씨는 기회라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 “꾸준히 시세를 체크해왔었기에 같은 평형 아파트가 두 달 전만 해도 보다 저렴하게 거래된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과거의 사실에 매이다 보면 실행하지 못하게 돼요. 잊을 것은 잊고 미래의 가치에만 집중해야,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지요.”
Case 2. 목돈 없어도, 관심 갖고 꾸준히 발품팔기
결혼한 지 1년 차인 데다 아직 목돈이 없어 실적(?)을 올린 것은 없지만, 김이선(28세, 주부) 씨의 경우 친구들 사이에 재테크 고수로 통한다. 부동산 얘기를 하면 모르는 지역이 없고, 그곳에 사는 것마냥 지역 정보에도 빠삭하다. 저축이나 펀드, 보험에 관련해서도 척척박사. 원래 재테크에 능한 친정어머니 밑에서 보고 자란 덕도 있지만, 자신이 직접 손품을 팔아 관심을 기울인 것이 지금의 그녀를 만든 원동력.
① 금융에 관한 모든 것-www.moneta.co.kr 목돈을 모으기 위해선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에 드는 것이 유리하다. 목돈을 모으는 중인 김이선 씨가 적금이나 펀드를 들어야 할 일이 있을 때나 보험을 선택할 때 자주 들락날락하는 사이트가 바로 ‘모네타’. 금리 비교도 할 수 있고, 보험 상품이나 펀드 상품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어 한눈에 비교·선택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신청만 하면 공짜인 인터넷 강의도 종종 있어요. 동영상 강의를 듣다 보니 평소 어렵다고만 느껴지던 용어나 상품들도 쉽게 이해되더라고요.” 재테크 상담 코너도 유심히 보면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자주 들어가는 편.
② 고수인 친정어머니에게 배운 방법-경제신문 그리고 관심 분야 스크랩 부동산에 관심이 많던 친정어머니는 항상 경제신문을 꼼꼼하게 읽었는데, 두루뭉술하게 부동산 전반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관심 지역을 콕 정해놓고 그 지역에만 관심을 집중했다고 한다. “관심 지역 정보라면 그것이 부동산과 관련이 없어 보이더라도, 또 단 한 줄짜리 기사라 할지라도 오려서 꼭 스크랩해두셨어요.” 이렇게 하면, 그 지역에 어떤 편의시설이 들어설 것인지, 어떤 식으로 변하게 될지 계획 단계에서부터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다는 것.
③ 부동산 사이트는 기본, 관심 지역 발품도 기본 아직 집이 없기 때문에 부동산 사이트는 거의 매일 들어가서 검색하는 편. 이곳저곳 찔러보기보다는 관심 지역 위주로 정보를 모은다. 그녀가 관심을 갖는 지역은 송파구. 그중에서도 가락동과 문정동 쪽이다. 강남보다는 저렴한 데다 호재(가락시장이 외곽으로 이사할 예정, 법원 분원 입주 예정, 지하철 3호선 연장 중)가 많기 때문. 종잣돈이 없어 당장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에는 인터넷으로 봐뒀던 그 지역 아파트(인터넷으로 과거 5년간의 시세 확인은 기본) 몇 군데를 직접 찾아가 매물을 구경한다. “사는 지역이 아니면 아무래도 그 지역을 제대로 알기가 쉽지 않잖아요. 실거주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만 그곳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어요.”
④ 건교부 사이트(www.moct.go.kr)에 가면 미래가 보인다 건설교통부 사이트도 틈틈이 들어간다는 김이선 씨. 지하철 공사 계획도 나와 있고, 도로 확장이며 신설 도로 계획이며 도시 계획에 관한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개발 계획이 있더라”는 소문을 듣고 나면, 꼭 이 사이트에 들러 확인을 해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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