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의 작은 초원에서 태어났지만 777만 평방킬로미터의 땅을 정복한 사람. 불과 100만 명의 인구로 당시 3억 명에 불과했던 세계 인구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 명을 150년 동안 지배한 사람.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인류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칭기즈칸(Chingiz Khan·1167~1227)입니다.
그가 이끄는 군대는 황무지를 떠돌던 보잘것없는 마적단에 불과했지만 그의 리더십은 이들을 몽골에서 중국으로, 그리고 러시아를 지나 폴란드·헝가리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영토를 정복할 수 있는 강한 군대로 만들었던 것입니다.이러한 칭기즈칸의 리더십에 대해 미국의 컨설팅(consulting)회사인 ‘리더밸류 사’의 창업자 마이크 예이츠(Mike Yates)는 비전·능력·열정·권한 위양 등의 네 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칭기즈칸은 정복을 통한 영토 확장만이 초원의 빈약한 자원을 놓고 벌어지는 동족 간의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었으며(Envision), 기존의 군사기술을 형편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되 엄한 군율과 효율적인 군사 행정조직 등을 통해 군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비전을 실현할 능력을 갖췄습니다(Enable).
또 부하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전리품들을 부하들과 철저히 공유하는 이익 분배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부하들의 열정을 끌어내고(Energizing), 싸움터에서 능력을 발휘한 사람이면 신분에 관계없이 지휘관으로 발탁하는 권한위양(Empowering)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네 가지 외에도 칭기즈칸이 자신의 군대에 강조한 것이 한 가지 더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단정함’이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단정함이라고 하면 단순히 복장을 잘 갖추고 용모를 깔끔하게 하는 것을 떠올리곤 하지만 그가 강조했던 진정한 단정함이란 복장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일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완벽한 태세’를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말안장의 턱을 없애 자유로운 몸놀림을 가능하게 하고, 신발 코가 위로 들리게 만들어 말 위에서 일어서도 등자에서 발이 빠지지 않도록 함으로써 낙마의 위험없이 효과적인 전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무거운 철갑옷 대신에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가죽갑옷으로 경무장하고 각자의 식량을 챙겨 다녔으며 한 사람이 대여섯 마리의 말을 한꺼번에 몰고 다니면서 말을 바꿔 탐으로써 말이 지치지 않도록 해 기동력과 순발력을 키웠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제독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기간인 7년 동안 혁대와 칼을 풀지않았다는 7년 불요대와 같이 항재전장 정신을 몸소 실천한 바 있습니다. 즉, 언제 어디서든 군대의 전투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평소에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했던 것입니다.이와 같은 칭기즈칸의 군대를 통해 항상 전쟁에 대비하는 우리 군대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투에 임하든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세를 배우게 됩니다.
<공군본부 정훈공보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