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無心)***
***벗***
만일 나와 같이 벗이 되려는 사람이 있거든
남녀노소와 현우귀천(賢愚貴賤)을 묻지 말라.
또한 친하거나 성글거나 떠났거나 합했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선배이거나 후배이거나를
묻지 말고 모두 함께 길을 가라.
사람은 사람마다 제각기
한없는 보배창고를 가지고 있어서 부처와 같으니,
다만 모자란 것은 선지식의 바른 배움을 만나지 못해
삼계(三界)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일생을 부침하기 때문이다
벗을 인도하라.
세상에 어찌 저절로 태어나는 미륵이 있으며
자연으로 된 석가모니가 있을까 보냐.
-경허 큰 스님-
***無心***
다른 사람이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내 마음으로 분별하여
참견하지 말고 좋은 일을 겪든지 좋지 아니한 일을 당하든지
마음을 항상 평안히 하고 無心하라.
때로는 숙맥같이. 병신같이, 소경같이, 귀먹은 사람같이,
어린아이같이 지내면 마음에 절로 망상이 사라지나니.
비록 몸뚱이는 살아 있으나 내 마음을 찾으려면
이미 죽은 송장의 몸으로 여겨야 하며 세상일이
좋으나 싫으나 한갓 꿈으로 알라.
글/경허스님/無心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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