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신앙2/인생관·철학

[스크랩] 나 어쩌다 여기까지 와 버렸네

대한유성 2011. 1. 22. 19:19

나 어쩌다 여기까지 와 버렸네-이룻/이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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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쩌다 여기까지 와 버렸네

 

이룻/이정님

 

 

퐁당퐁당하늘여울

가끔 길을 잃고 싶은 때 있지

낮익은 풍경이 실증나

길에서 비껴서고 싶던 때가 있었어

 

간장을 녹이는 애절한 노래 피해

칭칭 감긴 운명의 사슬을 끊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 은밀한 곳에

웅크려 앉아 무심히 보낸

세월 한 가닥씩 헤아리며

 

태어날 적 고고하던 내 울음도 만저보고

기쁨속의 슬픔을 

슬픔속의 위안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구슬처럼 굴리다가

익명으로 지는시간

 

아! 네 시간도 내 시간도 아닌

다만 이렇게 지는 시간을

깨금발로 폴짝 뛰어 건너보며

자유롭고 싶었는데

 

나 어쩌다 여기까지 와 버렸네

평생 날 섬기느라 함께 늙은

내 그림자 데리고

더 갈곳 마땅치 않은 종점 가까이

허름한 소복 한 벌 걸치고

오고 말았네..!

 

 

-이룻의 제 7 시집 중에서-

 

 

온갖 길 가로 질러 헤메이던

내 고단한 삶을 자유롭게 놓아 줄 수 있는 곳,

그 평화로운 곳은,, 어디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초 립-

 

퐁당퐁당하늘여울

 

 

 

:표시하기클릭─━☆행복한시간되세요☆─━ 

 

 

출처 : 로열젤리와 화분 그리고 프로폴리스
글쓴이 : 우공 누리 사랑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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