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일본 대학원 입학을 위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단, 저의 경우, 경제학과의 대학원이기 때문에 다른 계열을 지망하시는 분에게는 조금 다른 정보일 수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앞의 이야기는 옆의 카테고리의 조띵의 일본상륙기를 참조해주세요~
어학원의 1년차가 끝이 났다. 나름 열심히 한 덕분인지 당해 연도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한다는 졸업식 송사를 졸업생 앞에서 하게 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뭔가 돈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나름 1년동안 열심히 한 노력을 조금이라도 보상 받았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했다. 그리고 일본어 능력시험 1급도 합격을 하여 1년차의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2주동안의 방학이 끝나고 본격적인 2년차 어학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지난 1년간 일본어만 했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감이 덜했으나, 이제부턴 대학원 준비도 같이 해야했기 때문에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먼저 해야할 일은 일본어로 쓰인 경제학 교과서를 공부하는 일이었다.
제일 기초적인 경제학 원론을(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원론이 아니다. 꽤 어렵다. 우리나라의 원론에 해당하는 것은 입문이다. 경제학 입문이라고 써있는 것을 사길 바란다.) 사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읽기가 수월했다. 그 이유는 용어가 우리나라와 동일했기 때문이었다. 대표적으로 한계비용이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 이는 어떤 재화의 1단위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의 개념인데 일본어로도 限界費用이었고, 기회비용도 機会費用이었다.
결국 이 모든 용어가 일본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이 한자문화권 국가 중에서는 제일 처음으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고, 이를 한자어로 바꾼 것을 우리나라나 중국으로 다시 전파가 된 것이다.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 영한사전도 영일사전을 번역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말에 숨어있는 일본어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와리바시, 쓰메키리, 사시미등등의 말을 나무젓가락, 손톱깎이, 회로 바꾸는 것으로 일본어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은 요원하다는 말도 된다. 뭐 우리나라 말이 버젓히 있는데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말이다.
어쨋건 용어가 거의 같았기 때문에 공부하기에는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 건 일본어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다. 내가 지원하려던 대학들이 모두 하나같이 영어 시험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영어 시험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영어 문법이나 독해 문제가 아니었다.
각 대학의 과거 문제를 입수하여 보니 그건 영어 시험이라기 보다는 번역에 가까웠다. 즉, 영어를 일본어로 번역을 하는 일이다. 지문은 대체적으로 경제학에 대해 쓰여진 글들이었다. 그때부터 내가 한 일은 영어로 된 경제학 교과서를 일본어로 옮기는 연습이었다. 대학원 시험은 다 주관식이었기 때문에 일본어도 공부해야 했고, 한자도 외워야 했고, 영어도 공부해야 했다.
1년차때 공부한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의 한자들 만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았다. 결국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이라는 것은 일본어 공부의 시작이라는 것을 그 때 깨달았다.
내가 일본에 온 이유는 어릴 적부터 일본을 좋아한 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영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큰 비율을 차지한다. 그런데 또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래도 할 수 있나.... 입학하려면 해야지...ㅠ.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대학원도 영어를 매우 중요시 하기 때문에 일본 대학원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항상 영어를 공부해 놓는 것이 필요하겠다. 대학원에 들어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학문의 중심은 미국이다. 그리고 좋은 논문들은 다 영어로 쓰여있기 때문에 최신의 학문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영어 논문을 읽어야 한다. 이 점을 꼭 염두에 두고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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