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식품 건조기라는 아주 매력적인 가전제품이 있던데...
한국 다녀온 이웃이 사와서 가끔 빌려 쓰긴 하지만
남의 물건 고장날까봐 조심스럽고 매번 빌려 쓰기도 미안하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고 했던가 !
우리집에는 일석이조? 일거양득? 머 이런 대단한?^^ 식품건조기가 곳곳에 있다
그런 아주 유용한 식품 건조기를 소개해 볼까 한다
독일에 보덴 하이충(Boden Heizung)이라는 방바닥에 보일러를 넣는 온돌 난방이 있는데
이것이 우리 한국 온돌과 보일러 문화를 그대로 들여 와서 만든거라고....
언젠가 TV프로에서 봤는데 좀 뿌듯~ 했더랬다
그러나 독일의 모든 집이 다 이 온돌 난방이 있는건 아니다
다행히 우리집 거실과 2층의 방 모두는 바닥이 따뜻한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어
이불을 깔아 놓으면 한국에 있는 기분이 들 정도랄까
온기가 집안에 고루 퍼지기 때문에 항상 따뜻한 우리집을 이웃들은 부러워 한다
또 다른 독일의 보통 집의 난방은 바닥의 온돌 난방이 아닌 벽에
난방시설이 (Heizkoerper)세워져 있는데
우리집 빨래방과 창고등 식품저장실이 있는 지하와
아이들의 공부방인 3층엔 이 벽에 서있는 난방 시설이 되어 있다
벽에 비치된 난방 시설인 Heizkoerper
바로 그곳 위에 나의 식품 건조기가 존재한다
한지나 가제 또는 채반을 깔고 건조할 식품을 올려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이틀 정도 두면 식품의 건조가 기가 막히게 되는 곳이다
난방시설위에 건조 중인 말랭이들~
요런 것들이 네군데나 있으니 식품 건조기의 5단 정도는 되는둣...
진짜 식품건조기가 두꺼운 것은 잘 건조가 되질 않아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래서 전기요금도 부담되고 소리까지 나는 단점이 있다면
우리집만의 건조기는 이 겨울에 어차피 드는 난방료를 아주 알뜰하게 쓰는 동시에
두꺼운 것도 더 훌륭히 건조해 내는 최고의 식품 건조기 인 셈이다
우리집 식품 건조기에서 나온 일용할 양식 들이다
포스팅 제목은 과일 말랭이라 해 놓고 나만의 식품건조기 자랑이 너무 길었다 ^&^
나중에 떡 해 먹을려고 두껍게 썰어 말린 늙은 호박이다
감, 배, 오렌지, 사과 말랭이다
곶감과는 다른 쫀득한 맛! 감 말랭이~
하얀 속살이 매혹적인 달콤한 맛! 배 말랭이~
시들어 가는 오렌지에 새로운 생명을 연장 시켜준 오렌지 말랭이
알멩이 두께에 따라 2~3등분 저며 썰어 말려 주었다
껍질을 깨끗히 잘 씻어 껍질채 말린 사과 말랭이
사과 향기를 제대로 간직 하고 있는게 신기하다
그냥 먹어도 되고 계피와 말린 사과를 넣고 끓여 차로 마셔도 좋다
지금도 우리집 건조기 위엔 고구마와 귤과 망고가 올려져 있다
이래 저래 난 매일매일 부자가?^^ 되어 간다
예전엔 마트가서 과일 말린걸 사다 먹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들어 먹다보면
사먹는것이 얼마나 설탕 덩어리 인지를 실감 할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어떤식으로 말렸는지도 의심스럽고....
내 사랑하는 가족이 먹을 건데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깨끗하고 몸에 좋은 안심먹거리를 제공 할 수 있다는
주부의 사명을 잊지 말아야 겠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3대를 간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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