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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직장인, 몰입하는 법을 알고 싶다면?

대한유성 2010. 1. 5. 14:16

 

 

 

 

 

 

 

 

행복은 탐닉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몰입할 때 느끼는 것이다!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었던 2002년,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모아 TV에 연결된 콘솔 게임으로 몇 시간 후에 있을 경기를 점치며 놀곤 했었다. 둘 씩 편을 가르고 경기에 먹을 간식거리를 사는 내기를 했는데, 실제 축구 경기보다 더 열광적으로 즐겼던 것 같다. 어느날 친구중 한 명이 게임에 열중하는 표정이 재미있다며 사진을 찍었는데 표정들이 가지각색으로 재미있었다.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눈을 크게 뜨고 있는가 하면, 혀를 절반 쯤 내 놓고 양미간에 내 천川 자를 그리며 인상을 쓰고, 한 골이 터지면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 날뛰고, 한 골을 먹으면 세상이 무너진 듯 좌절하는 표정들이 말 그대로 가관이었다. 화면을 보면서 정말 그랬던가, 정말 내 모습인가 싶을 정도였다. 특히 내기 게임을 할 때는 표정은 더욱 가관이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을 잊고 게임에만 몰두하게 된다. 그 시간 만큼은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열망만이 존재하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열중하게 된다. '무아지경'에 빠져버리고 만다.

 

  그 날의 게임처럼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는 것 만큼 세상의 일을 할 수 있다면, 즐겁지 않은 일이 없고, 이루지 못할 일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의 일 이란 게 어디 그렇던가? 모두 좋아할 수도 없지만, 그래서 열중할 수도 없다. 무언가에 푹 빠져버릴 만큼 몰두할 수 있는 경험 또한 그리 흔하지도 않다. 친구들과 벌였던 축구게임 만큼 일상이나 업무에 열중하며 즐길 수 있다면, 인생은 지금보다 더욱 행복할지도 모른다. 책 <몰입 THINK HARD>서울대 금속공학과 교수인 황농문 교수가 자신이 경험한 몰입의 세계를 알린 이다.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이라는 부제로 '오늘보다 더 나은 나'를 찾는 나 같은 독자를 위해 쓴 책이다.

 

 

 

 

 

  "이제는 WORK HARD 가 아니라 THINK HARD의 시대다, 즉 일에 미치지 말고 생각에 미치라"고 주문하는 이 책은 황 교수의 연구과정에서 겪었던 '몰입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하고 <몰입The Flow>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몰입의 대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와 경험자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몰입'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놀아도 몰입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몰입하지 않으면 행복을 경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리고 행복을 추구와 함께 해야 할 일을 남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은 ‘몰입’이라고 강조했다.

 

  이 유명한 책을 지난 해 구입해 놓고도 지금까지 애써 읽지 않았던 이유는 '나는 몰입하기 힘든 인간'이라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학교(우리 시절엔 이렇게 불렀다)시절 학기말 성적표에 '주의가 산만하다'는 선생님의 지적을 5, 6학년에 걸쳐 두 번이나 들었을 만큼 얌전하지 못했던 나는 몰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물론 지금은 게임이나 영화, 즐기는 장르의 책을 읽게 되면 누가 오고 가는 줄도 모르고 몰두하지만, 그게 '몰입'과는 다른 게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몰입은 '학문적 연구' 뿐 아니라 게임에서 인생에 대한 고민까지 인간이 관심을 두는 모든 것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둔 건,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저자의 '몰입에 이르는 방법'을 배워 생활, 사업 등 지금보다 나은 인생을 위해 '몰입'하고 싶어서였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우선 몰입이 무엇이고, 어떠한 상태인지, 어떤 경험에 이르게 되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사례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몰입에 다다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몰입 이론의 창시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플로우Flow' 라고 명명하며 "몰입은 의식이 경험으로 꽉 차 있는 상태다. 이때 각각의 경험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 느끼는 것, 바라는 것,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다"며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라고 말했다. 몰입에 뒤이어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키고, 몰입에 의해 일과 놀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 바람직하고 건강한 삶이 되는 것이다. 스스로 만들어 낸 고민(화두)에 몰입하는게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고? 솔직히 믿겨지지 않는 말이었다.

 

  사실 나는 '몰입'과 '걱정 그리고 스트레스'를 잘 구별하지 못했다. 우리가 뭔가에 깊이 빠져 있으면 '걱정이 있냐?'고 묻거나 '뭔가 스트레스를 받냐?'는 질문을 받는다. 어쩌면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상태' 자체를 바보스럽거나, 생각이 깊어지면 ‘병’이 된다고 깊은 생각을 하지 말기를 권하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걱정과 스트레스는 수동적이며 역기능을 주는 반면 몰입은 능동적이고 순기능을 부여한다며 확연히 구별하고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몰입의 방법은 ‘Slow Thinking’, 즉 천천히 생각하기다. 이는 명상에 가까운 행위로 온몸에 힘을 빼고 목을 뒤로 기대고 편안하게 앉아 명상을 하듯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다음, 자신이 고민하는 문제를 아주 천천히 생각하는 방법인데, 자율적으로 몰입도를 올리기에는 가장 효과적이고, 매일 정기적으로 땀을 흘리는 규칙적인 운동을 더해주면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가장 흥미를 끄는 부분은 몰입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교육과 몰입’, 직장에서 몰입을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직장생활과 몰입’, 그리고 ‘몰입에 이르는 다섯 단계’였는데, 이 책의 가장 실용적이고, 활용가능한 부분이다.

 

저자는 ‘교육과 몰입’에서 소위 영재교육이라고 말하는 우리나라의 '선행학습' 실태를 고발하고 제 나이보다 앞당겨 가르쳐주는 선행학습으로는 절대로 영재나 천재가 태어날 수 없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창의적인 노력은 처음에는 해결책을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하여 해결책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활동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래서 미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자체를 창의적인 활동으로 인정해주어야 창의력을 발달시킬 토양이 제공되어야 남다른 능력이 길러진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영재교육의 정의에 대해 '아이들에게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내주고 오랜 시간을 생각하여 스스로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교육'이라고 말하며 이렇게 말했다. 

 

  "1 분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1분 걸려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밖에 못 푼다. 60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그보다 60배나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10시간 생각하는 사람은 그보다 600배나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루에 열 시간 씩 10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6,000배의 난이도까지, 100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60,000배의 난이도까지 해결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여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 이것이 오늘날의 교육이 나아갈 바인 것이다. 그 사례로 유대인의 영재교육이 오늘날 빛을 발하는 이유는 랍비를 중심으로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 계속 질문을 던지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유대인만의 교육방식에 있는데, 저자는 ‘유대인 교육의 7가지 특징’이라 불렀다.

 

1. 자녀 교육의 부모의 의무이다.

2. 부모는 자녀의 신세를 지지 않는다.

3. 몸보다 머리를 써서 살도록 가르친다.

4.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 계속 질문한다.

5. 배움은 꿀처럼 달콤하다는 것을 반복 체험시킨다.

6.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한다.

7. 성전을 통해 교육철학을 전수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고 있는 '고민하는 행위'를 칭찬한다. 다만 능동적으로 스스로 고민거리를 만들어서 생각해야 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인 연습을 통해 더욱 발전시켜야 하며 중간에 멈추지 말기를 권하고 있다. 다시 말해 '멍청하게 생각하고 있는 행위'는 발전적이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면 곧이어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식의 바다'인 인터넷에서는 찾을 수 없는 '창의력과 사고력'은 바로 우리의 거듭된 생각에서 태어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이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공부'이고 '행복을 찾아가는 행위'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황농문의 <몰입>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누구나 읽기 쉽고 알기 쉽게 잘 풀어놓았다. 저자는 '장고長考에 악수惡手'를 두는 것이 아니라 장고長考에 몰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고민하기는 더 이상 바보 같은 짓이 아닌 것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그의 책 <몰입의 경영>에서 이렇게 말했다.  

 

“몰입이란 경험이 반드시 생사가 걸린 위급한 상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 몰입 경험은 좋은 책을 읽는 행위이다. 독서 삼매경을 경험할 때 사람들은 등장인물들과 파란만장한 사건들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다. 상당히 빈번한 경우이긴 하지만, 일을 할 때에도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칙센트미하이는 우리가 가장 흔히 만나는 몰입은 '독서'에서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잊거나, 웃거나, 울거나, 공포심을 느낄 때, 우리는 '책에 빠졌다'고 한다. 몰입은 바로 이렇게 '시공감을 잊고 빠져듦'을 말하는 것이다. 나를 울리고, 웃기고, 무섭게 했던 잠시 한 때. 다시 말해 자신이 완전히 동화되었던 책 한 권을 읽은 기분은 우선 뿌듯해진다. 그리고 그런 책을 만난 것에 대해 '다행이다'고 생각하고, 즐거웠다고 말한다. 또한 남들에게 기꺼이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느낀다. 이런 기분들을 종합하면 무엇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몰입은 행복감을 준다. 그리고 살아있다는 느낌으로 충만하게 한다. 일상에서의 몰입은 독서행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TV 드라마를 보면서, 게임을 하면서 우리는 몰입을 경험한다. 무엇이든 좋다. 몰입할 수 있다면 그만큼 일상에서 행복감을 느낄테니까.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만약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몰입을 느낀다면 어떨까?" 몰입하는 법을 알 수 있다면 내가 하는 것이 무엇이든 ‘행복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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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Richboy's Lab v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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