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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사면 갖고 장난치는 겁니까?"… 주호영 '민주당 사과 요구'에 호통

대한유성 2021. 1. 4. 18:14

"文 대통령, 사면 갖고 장난치는 겁니까?"… 주호영 '민주당 사과 요구'에 호통

"정치보복으로 억울하게 잡혀갔는데, 칼자루 잡았다고 반성하라니" 이재오도 강도 높게 비판

 

김현지 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1-01-04 11:42 | 수정 2021-01-04 14:57

ㅉㅉ... 대통령이 그냥 결정하면 될 일을

▲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가능한 일"이라며 여권이 꺼내든 '이명박·박근혜 사면 카드'로 되레 청와대를 압박했다.

 

주호영 "이낙연 대표는 한 말에 책임져야"

 

주 원내대표는 4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새해 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회가 되면 전직 대통령 두 분에 대해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했는데, 어제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반성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사면은 문 대통령이 정치적 결단으로 가능한 일로, 사면을 정략적으로 활용한다든가 사면으로 장난을 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재판에서 두 분 다 억울한 점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사과나 반성을 요구한다는 것은 사면하지 않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하고, 이 대표께서는 한 말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낙연 대표가) 기회를 봐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했는데, 그 정도 말했으면 관철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직 대통령 사면은 대통령이 결단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면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당내 반발에 물러선 與

 

김 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무슨 의도하에서 연초에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사전에 (대통령과) 교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지난 1일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곧바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잇따랐고, 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간담회를 소집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발언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됐다.

 

이재오 "'반성하라'고 얘기한 정권 없었다"

 

한편, MB 정부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에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대통령 입장에서는 반성하려면 잡아간 사람이 반성해야지, 잡혀간 사람이 무슨 반성을 하는가"라며 "그것은 시정잡범들이나 하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두 전직 대통령은 "억울한 정치보복으로 잡혀갔다"며 "칼자루를 잡았다고 너 반성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역대 어떤 정권도 없었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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