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한국 정부와 백신공급 논의중… 결과 달라질 수도”
- 자사 홈페이지에 입장문 올려
“내년 2분기 이뤄질 수도 있다”
靑 “공급 합의” 발표와 온도차
다른 백신들도 불확실성 남아
주한미군 “카투사도 접종가능”
29일(현지시간) 모더나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과 관련해 청와대 입장보다 다소 소극적인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더나는 ‘potentially(잠재적으로)’ ‘would(할 수도 있다)’ 등의 비확정적인 표현을 통해 계약 물량과 공급 시기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실제 계약이 언제 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모더나는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 보도자료 입장문을 통해 “한국에 ‘잠재적으로’ 4000만 회 분(2000만 명 분) 또는 그 이상의 백신을 공급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논의 중인 것을 확인한다”며 “제안된 합의에 따르면 백신 공급은 2021년 2분기 중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청와대가 밝힌 대로 우리나라와의 백신 계약 논의 사실을 인정한 자료지만, 청와대의 발표와는 온도 차가 존재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우리나라에 2000만 명 분량의 4000만 도스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며 “백신 공급은 2분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발표만 보면 계약서에 도장만 찍으면 되는 상황이지만, 모더나는 실제 계약 성사 여부를 포함해 공급 물량 및 시기 등 중요한 사안들에 변경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정부 전망대로면 이날 또는 31일 중 체결될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이 어떻게 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같은 합의에 대한 청와대와 모더나의 온도 차는 백신 확보가 늦었다는 여론의 질타에 성과를 빨리 내보이려는 정부의 성급한 태도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른 코로나19 백신의 공급과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1분기 중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가시화되고 2분기부터는 얀센, 3분기부터는 화이자의 공급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최종 임상 시험 단계인 3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정부 계산이 빗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한미군 측이 코로나19 한국인 접종 대상을 주한미군기지에 근무하는 한국인 의료종사자, 카투사(KATUSA·주한미군 배속 한국군) 외에 한미연합사령부와 연합사단본부 등 근무자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30일 우리 국방부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재규·박정경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