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노영희에 "국립현충원 전체 파묘하자는 말? 황당"
진중권, 노영희에 "국립현충원 전체 파묘하자는 말? 황당"
입력 2020.07.14 19:51 | 수정 2020.07.14 19:5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6·25 전쟁 영웅인 고(故) 백선엽 장군의 장지와 관련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발언한 노영희 변호사에 대해 14일 “그럼 국립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기냐”라며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국립현충원의 전몰용사들 대부분이 (북한) 인민군과 싸우다 전사한 분들인데, 그럼 국립현충원 전체를 파묘하자는 얘긴지"라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썼다.
그는 이어 "그럼 한국전쟁 때 국군이 일본군이랑 싸웠어야 하나? 찬반을 표하는 건 좋은데 근거는 합리적이어야죠"라며 "비난하기 이전에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얘기를 더 들어보고 싶네요. 너무 황당하니 비난의 마음 이전에 궁금함부터 치솟는다"고도 했다.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노 변호사는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패널로 출연해 “어떻게 저 분(고 백선엽 장군)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서 총을 쏴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노 변호사는 이날 방송에서 “본인(백 장군)이 조금 전에 나온 화면에서 본 것처럼 ‘비판 받아도 어쩔 수 없다. 동포에게 총을 겨눴다’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 않나”라고도 말했다.
진행자가 “우리 민족을 향해서 총을 쏘았던 6·25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노 변호사는 “6·25 전쟁은 북한과 싸운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며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고 되물었다.
방송이 나간 뒤 노 변호사가 진행하는 YTN 라디오 프로그램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게시판에는 노 변호사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취자 항의가 수십 건 이 올라왔다. ‘현충원은 6·25전쟁에서 북한군에 희생된 군인을 위해 마련된 묘소’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백 장군에 대한 모욕’ 등의 글이 올라왔다.
노 변호사는 논란이 일자 “생방송이라 오해가 있게 말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백 장군의 장례는 11일부터 5일간 육군장으로 치러지고 있으며, 안장식은 15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4/20200714037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