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신앙2/인생관·철학

[스크랩] 대장부가 해야 할 일

대한유성 2006. 4. 8. 22:37

대장부 할 일 1.

여보게 사람들아, 이내 말씀 들어보소
인간몸 받은 후에 이 세상에 태어나서
힘든다고 포기하고 어렵다고 물러서고
모른다고 외면하고 지쳤다고 늘어지고
귀찮다고 팽개치고 안된다고 속태우고
두렵다고 웅크리고 아프다고 걱정하고
화난다고 성질내고 슬프다고 한숨쉬며
온갖 고민 다하면서 이렇게 살 것인가

못났다고 비하하고 잘났다고 자랑하고
못산다고 주눅들고 잘산다고 과시하고
돈없다고 눈치보고 돈있다고 군림하고
싫다고 멀리하고 좋다고 매달리고
높다고 아부하고 낮다고 무시하고
내 꺼라고 움켜잡고 네 꺼라고 대충쓰고
돈번다고 투기하고 돈쓴다고 도박하고
화푼다고 술마시고 즐긴다고 사냥하고
아는 사람 울궈먹고 모른 사람 사기치고
제 영혼을 더럽히며 요렇게 살 것인가

아니면
추운 겨울 뚫고 나온 향긋한 매화처럼
혹한 바람 몰아치는 겨울 같은 세상에도
의연히 꽃피우는 대장부로 살 것인가

모양은 잡초 같되 향기로운 난초처럼
세상사람 몰라봐도 좋고 싫음 구분 않고
천하를 사랑하는 대장부로 살 것인가
거센 바람 한설에도 말없는 태산처럼
온갖 칼이 난무하며 온갖 바람 불어와도
언제나 시비 없는 대장부로 살 것인가

山河大地 수를 놓는 이름없는 들꽃처럼
행색이 순박하여 온갖 사람 무시해도
험한 세상 외면 않는 대장부로 살 것인가

이 몸이 태어나서 얼마를 살 것인가
한번가면 못 올 인생 무엇하며 살 것인가
부귀영화 누린다고 죽지 않고 살 것인가

오호라 이내인생 한번뿐인 목숨인데
돈번다고 애를 쓰고 잘산다고 기뻐해도
이 몸 죽어 백골되는 북망산천 가리로다.

불태워도 타지 않고 칼로 쳐도 상관없는
본래면목 몰록 깨쳐 물처럼 바람처럼
걸림없는 허공처럼 걸림없이 살고지고

살 때에도 분명하고 죽을 때도 분명하여
생사와 상관없는 참된 자기 깨달아서
세상사람 구제하는 대장부로 살고 지고

한번 사는 자기인생 무엇으로 살 것인가
곰곰이 숙고하여 후회없는 선택으로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참된 인생 살고 지고


대장부 할 일 2.

삼라만상 천지간에
사람몸 받아와서 무엇하러 왔는가
이 세상에 몸받아 나올때에
하느님이 지어서 왔다 하든
인연 따라 왔다 하든
마음 따라 왔다 하든
부모 몸을 빌려 왔다 하든
몸 받아 온 것 만은 사실인데
무슨 일로 왔는가

사람 죽이러 왔는가
싸움 하러 왔는가
도둑질 하러 왔는가
사기치러 왔는가
거짓말 하러 왔는가
이간질 하러 왔는가
아부 하러 왔는가
욕심 채우러 왔는가
화내러 왔는가
미워하러 왔는가
빈둥대러 왔는가
방탕하러 왔는가
폼 잡으러 왔는가
사랑 때문에 왔는가
명예 때문에 왔는가
자리 때문에 왔는가
가족 때문에 왔는가
재산 때문에 왔는가
권력 때문에 왔는가
도대체 뭐하러 왔는가
누구든지 이 세상에 나올때에
본래 자기 마음이 있고
본래 자기 몸이 있고
본래 자기 것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네

본래부터 자기 가족이 있고
본래부터 자기 재산이 있고
본래부터 자기 자리가 있고
본래부터 자기 역할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네

이 몸받아 올때에는 본래 성품 나투어서
인연따라 몸받아서
인연따라 일하다가
인연따라 갈 뿐인데
있다가 없어지는 몸을 자기로 삼고
있다가 없어지는 생각을 자기로 삼고
있다가 없어지는 감정을 자기로 삼고
있다가 없어지는 온갖 조건을 자기로 삼아서
이것들을 집착하고
있다가 없어지는 재산을 자기것으로 삼고
있다가 없어지는 자리를 자기것으로 삼고
있다가 없어지는 직위를 자기것으로 삼아서
이것들을 집착하고

만났다가 헤어지는 가족을 의지하고
만났다가 헤어지는 남녀를 의지하고
만났다가 헤어지는 세상사람 의지하여
이것을 집착하여 행.불행을 찾으면서
이리저리 애쓰다가
참된 자기도 모른체
인간몸 받은 이유도 모른체
해야 할 바도 모른체
정신없이 집착하며 살다가
허망하게 이 세상을 하직할 뿐이구나
예수는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의 십자가를 보여주러 왔으며
붓다는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를 깨닫게 하고자 왔는데
그대는 이 세상에 무엇하러 왔는가

본래 자기라 할 것이 없고
본래 자기 것이라 할 것도 없는데
무엇이 이 몸 받아 왔으며
무엇이 이 몸을 끌고 다니며
어떤 물건이 이 세상을 사는가
대장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것을 모르고서
어찌 할 일 한다 하는가

자기가 자기도 모르면서
자신의 할 일도 모르면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욕심만 부리다가
근심 걱정 끝없이 하다가는
허망하게 가는구나

이렇게 갈 바에는 차라리 오지나 말 것을
기왕에 몸 받아서 이 세상에 나왔으니
간절히 마음내고 두눈뜨고 정신차려
자신이 무엇인지 정말로 알아내고
자신이 해야할 일 참으로 알아내고
사람몸 받은 바를 바르게 깨달아서
장부로서 해야할 일 신명나게 하다가
이 세상 하직할 때 춤추며 갈 일이네

        (퍼온 글)

출처 : 거대한 중국에서 살며 생각하며
글쓴이 : 更 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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