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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거지 안 되는 비법’ 2030에게 전하는 고수들의 조언

대한유성 2021. 5. 7. 06:01

‘벼락거지 안 되는 비법’ 2030에게 전하는 고수들의 조언

고수 3인 ‘벼락거지’ 우려 조언

입력 : 2021-05-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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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치 급상승으로 ‘벼락 거지’ 신세를 우려한 2030세대가 대박을 좆아 ‘몰빵’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질문에 투자 고수 3인이 꺼낸 첫마디는 짠 듯이 같았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투자는 결국 기다리는 게임”(이남우 연세대 교수), “기다림의 시간 없이 한번에 오르는 자산은 극히 드물다”(최준철 브이아이피자산운용 대표),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드 머니’ 상관 없이 차분하게 기다려라”(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들은 젊음의 경쟁력은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에 있어 ‘기다림의 미학’을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최근의 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대해서는 투기적 성향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많았다.

“반짝 투자해 집값 번 사람 없다”

6일 2030세대의 투자 전략에 대한 국민일보의 질문에 대표적 가치투자가인 최 대표는 “근로소득에 대한 회의감 등 최근 2030세대의 마음은 이해된다. 그러나 절박한 동기가 꼭 건전한 투자행동과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주식 열풍에 올라탄 젊은 층이 많은 손실을 본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어 “현재 부동산을 가진 기성 세대도 2~3년 바짝 투자해서 그 집값을 번 게 아니다”며 “평균 집값 상승률을 고려하면 20~30년을 걸쳐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1세대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삼성증권 초대 리서치센터장인 이 교수는 “길게 놓고 보면 국내 주식과 부동산의 수익률은 유사하다”며 “다른 점은 부동산은 매매 비용이 커서 장기 투자가 가능하지만 주식은 샀다, 팔았다하기 쉽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 성향상 장기 보유가 힘든 사람들은 직접 투자보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간접 투자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는 버스와 같아서 기회는 계속 올 것”이라며 “시간의 촉박함을 이길 수 있는 투자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목돈 마련→분산 투자’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타이거 우즈처럼 골프를 잘하려면 피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건 다 아는데 주식은 훈련과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이상할 정도로 많다”며 “실력을 키운 다음 투자를 하고, 종잣돈이 늘어났을 때 시드를 늘리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소비를 줄여 목돈을 모아 분산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액 투자자들은 대부분 분산투자를 한 뒤 차분하게 기다린다”며 “돈이 있건 없건 부자들처럼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도 “시드머니 액수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100만원을 넣었어도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는 게 좋은 투자 습관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코인 리스크’


2030세대의 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 교수는 “코인의 적정가치는 아무도 모르고 변동성은 극심한 상황”이라며 “꼭 투자해야 겠다면 여유 자금의 5% 미만으로 권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주식장에서 쉽게 수익 본 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작은 자극에 만족하지 못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것 같다”며 “지속적인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코인 시장으로 유입되는 걸 보면 투기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증권시장이 상승세를 끝내고 횡보하기 시작하자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늘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최근 주식 상승세가 꺾였다는 게 전형적으로 조급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올 들어 주식 수익률은 벌써 10%”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암호화폐 투자는) 일단 무모하다 말하고 싶다. 최소한 시장에 대해 알려진 바가 있어야 자산을 평가하고 투자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지난해는 주식시장도 예외적이었다. 올해는 기대수익을 훨씬 낮춰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파티로 온갖 자산이 버블처럼 튀어올랐지만 올해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 유동성 회수 국면에 들 수 있으니 ‘대박’ 보다는 ‘현실감각’을 되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민아 김지훈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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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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