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스킬/기타 낙서장

◇고추(苦草) 이야기◇

대한유성 2020. 6. 25. 05:21

◇고추(苦草) 이야기◇

 

24절기중 처서(處暑)가 지나고 백로(白露)가 오면 고추 잠자리가 하늘 거리며 날기 시작하지요 이때쯤이면 고추 잠자리와 함께 파란 고추가 본격적으로 빨갛게 익어가지요 옛날 사람들은 아기가 태어났을때 대문에 금줄을 매었어요 이때 사내아이면 숯덩이와 고추를 끼워 달았고 계집아이 일때는 숯덩이와 청솔가지를 끼워 달았지요 그래서 이때부터 남자의 상징으로 고추가 쓰여지게 되었다 하는데 물론 고추의 생김새가 사내아이것과 비슷한점도 있어서 이지만 여자 아이들은 왜 청솔가지를 달았을까요? 그것은 소나무 잎이 뽀족하듯 찔려야만 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요 고추는 온대지방에서는 겨울에 죽기 때문에 한해살이 풀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가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이라 하지요 최세진이 중종 22년(1527)에 완성한 훈몽자회(訓蒙字會)에 따르면 고추라는 이름의 고(苦)가 지금은 쓴맛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불꽃에서 탄다는 뜻을 가리키고 있으며 고추를 초(椒)에 고(苦)를 붙여 고초(苦椒)라 적고 있는데 그것이 변하여 고추가 되었다 하지요 그래서 지금도 고추를 한문으로 쓸때는 고초(苦草)라고 써야 하지요 고추는 원래 열대 아메리카 멕시코 유카탄 반도가 원산지 이며 세계 여러나라에 100여종의 고추가 있으며 키는 60~90cm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잎은 길둥글고 끝이 뾰족하지요 여름에 다섯 갈래로 옅게 찢어진 흰 통꽃이 피며 열매는 장과로서 길둥근 모양이고 처음에는 짙은 녹색이나 익어 가면서 점점 붉어지며 껍질과 씨는 매우 매운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지요 잎은 뭇치어 나물을 만들기도 하고 열매는 식용하거나 조미료 등으로 쓰이고 있어요 전통장류 중 가장 늦게 우리 식생활에 도입된 고추장은 전세계에 그 유래가 없는 우리민족이 스스로 일구어낸 독창적이고 고유한 향신 조미료의 하나이지요 고추가 전래되기 전에는 산초(山椒), 천초(川椒), 호초(胡椒) 등을 이용하여 매운 맛을 내는 것을 초장(椒醬)이라 하였으나 고추가 도입되면서 고추장으로 정착되었다 하네요 고추는 김치의 역사만큼이나 우리나라 식품역사와 함께 해왔으며 고추를 빼고 김치나 고추장을 생각할수 없지요 그런데 우리 고추의 역사는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하여 서양의 고추가 담배와 함께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이라는 설이 정설로 굳어져 있어요 그러나 요즘은 수많은 고문헌 자료를 통해 반증을 제시하면서 고추의 일본 전래설에 대하여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요 우리의 역사문헌으로 『삼국사기지리지(三國史記地理志)』의 고구려(高句麗) 편을 보면 "초도(椒島)"라는 지명이 등장하는데 이는 "고추가 많이 생산되는 섬"이라는 의미로 추정되며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도 고초[椒]가 나오고 있어요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초(椒), 호초(胡椒), 진초(秦椒), 촉초(蜀椒) 등 다양한 초(椒)가 등장하고 있음을 알수 있지요 따라서 이와같은 기록들을 통하여 중국에도 고추가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고추가 있었으며 당시에 이미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었음을 알수 있어요 게다가 『지봉유설(芝峰類說)』에도 초(椒)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왜개자, 남만초와 분명하게 구별되는 고추가 따로 존재함을 알수 있지요 결론적으로 한국 고추가 임진왜란때 일본을 통해 전해졌다는 것은 낭설에 불과하며 고추의 전래 문제를 확증하기 위해서는 고문헌 사료 조사 분석과 유전자 다양성 조사 등 생물학적 조사연구를 다각적으로 실행해 보는것도 좋을듯 하지요 일본이 자랑하는 일본국화 왕벗꽃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 자생하고 있는 왕벗꽃나무임이 밝혀지듯이 ... 그리고 우리가 가장 많이 먹고있는 청양고추 명칭에 대하여 알아보면 충청남도 청양군 (靑陽郡)은 청양고추라는 명칭의 유래가 "1968년 중앙종묘회사에서 청양에서 고추가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양군 (농업기술센터)구 농촌지도소 소장에게 품종을 골라줄것을 부탁하고 좋은 종자가 선정되면 그 고추에 청양고추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립종자관리소에 청양고추의 품종개발자로 등록되어 있는 '유일웅' 박사는 조선일보, 파이낸셜뉴스등의 언론사 공식 인터뷰를 통해 "청양고추 품종은 제주산과 태국산 고추를 잡종교배하여 만든 것으로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양군 일대에서 임상재배에 성공하였으며 현지 농가의 요청에 의해 청송(靑松)의 청(靑)자와 영양(英陽)의 양(陽)자를 따서 청양(靑陽)고추로 명명하여 품종등록하였다"고 밝힌바 있어요 더하여 청양고추의 유래에 대한 객관적인 학술 자료는 서울대학교출판부의 '한국채소종자산업발달사'에 "매운맛이 더하고 음식맛이 좋다고 하며 계속 공급해 줄것을 요구해와 청송의 '청'자와 영양의 '양'자를 합해 "청양고추"로 명명하고 시판하게 되었다" 라고 적혀 있지요 위에서 직시한 바대로 청양고추의 유래는 충남 청양군의 완패이긴 하나 다행스럽게도 이름이 청양군(靑陽郡)이니 청양군은 앞으로 청양고추를 널리 알리고 더욱 보듬어 세계적인 청양고추로 거듭날수 있도록 힘써 주면 좋겠어요 그럼 청양고추는 왜 유명해 졌을까요? 간단히 말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다른고추에 비해 가장 매운맛이 강하기 때문이지요 그럼 청양고추가 전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일까요? 한번 알아보기로해요 고추의 매운맛을 알수있는 척도를 캡사이신(매운맛)을 측정할수 있도록 개발한 사람이 1912년 미국의 화학자 월버 스코빌(Wibur Scoville)이었지요 그래서 스코빌의 이름을 따서 매운농도를 명명했는데 숫자가 높아질수록 매운맛이 강하다 하네요 ★ 세계10대 매운고추 ★ ◈ 세계10위 고추 : "버즈아이 고추"

버즈아이 고추는 매운농도가 100,000 스코빌(SHU) 특별히 매운맛을 즐기는 요리에 사용된다 하네요 ◈ 세계9위 고추 : 하바네로 스카치보닛 고추

매운농도 : 100,000 ~ 250,000 SHU 이 고추는 단 한번만 깨물어도 함께있던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흘린다 하네요 ◈ 세계8위 고추 : 초콜릿 하바네로"

매운농도 : 250,000 ~ 450,000 SHU 이 고추는 깨물기만해도 땀을 펑펑 흘리며 엔돌핀이 팍팍 솟아난다 하지요 ◈ 세계7위 고추 : 빨간 시비나 하바네로 고추"

매운농도 : 577,000 SHU 이 고추는 1944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매운고추로 알려져 있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세7위로 전락하였어요 ◈ 세계6위 고추 : 나가본과 하바네로 고추"

매운농도 : 800,000 SHU 이 고추는 먹는순간 숨이 막힐정도라 하네요 그래서 혼자서는 먹지 말어야 하지요 ◈ 세계5위 고추 : 나가 뱀 고추"

매운농도 : 900,000 ~ 1,100,000 SHU 인도 군대에서는 이 고추로 눈을 못뜨게 하는 매운 수류탄을 만들었다 하네요 지금은 전세계 체루탄 원료로 쓰이고 있다 하지요 ◈ 세계4위 고추 : 세픈팟 고추"

매운농도 : 1,100,000 ~ 1,200,000 SHU 얼마나 매운지 단 한개의 고추로 일곱냄비의 매운 스튜를 만들수 있다 하네요 ◈ 세계3위 고추 : 인피니티 칠리 페퍼 고추"

매운농도 : 1,200,000 ~ 1,250,000 SHU 이름이 말해주듯 매운맛이 결코 끝나지 않는 고추라 하네요 바늘로 찌르는듯 극심한 고통을 예리하게 느끼게 한다 하는군요 ◈ 세계2위 고추 : 나가바이퍼 고추"

매운농도 : 1,250,000 ~ 1,350,000 SHU 이 고추는 눈물로 강을 이루게 하며 당신의 혀와 식도를 태워준다 하네요 그런데도 이런 고추를 먹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건 채소가 아니라 살상무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지요 ◈ 세계1위 고추 : 트리니다드 빨간 스코피온 고추"

매운농도 : 1,463,700 SHU 이 고추로 요리를 하려면 방독면을 착용해야 하고 방독의류도 착용해야 한다 하지요 옷에 매운맛이 스며들면 피부를 손상할수 있는 무서운 고추이지요 그래서 살상무기와 공업용으로 많이 쓰인다 하네요 ★ 그럼 우리나라 청양고추는 매운농도가 얼마나 될까요?"

세계 100위 안에도 들지 못하며 매운농도는 10,000 ~ 23,000 스코빌(SHU)로서 그저 평범한 매운맛이 약간 있는 고추에 불과 하다 하는군요 그런데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문화에서 이해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매운 고추를 매운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라 하지요 고추를 된장이나 쌈장에 찍어 먹기도 하지만 굳이 고추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매운 고추는 약간 비릿한 풋내가 있어 그냥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하지요 게다가 고추는 소금기가 없어 반찬 구실을 하기도 어렵구요 때문에 고추장 된장 등과 함께 먹음으로써 간을 맞추기 때문이라 하네요 그런데 된장,쌈장보다 고추장을 더 찾는 이유는 고추장 맛이 깔끔하기 때문이며 젊은 세대일수록 된장 향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하는군요 고추장은 또 고추의 매운맛을 줄여주며 매운맛은 구강 점막을 자극할때 느끼는 일종의 통증이기에 고추장이 구강 내 점막을 둘러싸 고추의 매운맛을 희석시킨다는 얘기가 있어요 아무튼 고추는 좋은것이며 자고로 고추가 여자앞에서 고개를 드는건 여자앞에서 항상 당당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요 고추가 여자를 만난 후에 고개를 숙이는건 여자를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뜻이며 고추 밑에 방울이 2쪽씩 매달려 있는 것은 소중한 친구가 2 명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네요 언제든 고추 많이 사랑해 주시고 늘 고추와 함께 희노애락을 즐기시기 바래요 ◈ 우리나라 고추사진들 ◈

 

▲ 6월의 고추밭 ...

 

▲ 수확한 빨간고추 ...

 

▲ 관상용 고추 품종 (톡톡) ...

 

▲ 관상용 고추 품종 (하누리)...

 

 

▲ 관상용 고추화분 ...

 

★ 정말 고추를 닮은 고추 ★

 

▲ 괴산 이색고추 전시회 (덜익은 풋고추와 잘익은 고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