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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충진변호사의위장임차인 색출기3

대한유성 2014. 4. 10. 07:39

등기부는 그야말로 지저분함 그 자체였다.. 

가압류가 셀수 없이 많이 등재되어 있었다....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중소기업은행..등등..눈짐작 으로도

액수가 100억원이 넘어 보였다..소유자가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망했나보다..그래도 초반에는 운영이 잘되었던 것 같다....

근저당권은 하나없고 어느 시점부터 가압류가 집중적룀로 올라와 있는 걸보니..

 

만신창이가 된 등기부 내용 중  나의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이 있었다..! 

바로 등기부상의 소유자의 주소지였다...!!! 

처음 이 물건을 매수할때 소유자의 주소지는 이건 물건의 소재지가 아니었다..그런데 중간에 이건 물건 소재지로 주소를 변경했다...

주소 변경의 원인은 '전거'였다.. 

소유자가 이 물건을 매수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고 또 그후 얼마 되지 않아 소유자가 이 물건 소재지로

주소지를 옮겼다..?  

소유자의 이름은 남자...세입자의 이름은 여자...혹시 둘이 부부가 아닐까? 

뇌세포들이 꿈틀댄다...평소에는 둔하다가도 필요한 순간에는 비록 찰나지만 번득이는 직감..!!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남편이 사업이 잘되어 강남에 대형평수의 아파트를 장만했다...남편이 집에서도 

업무를 볼수 있게 복층구조중 아래층은 사무실 용도로 꾸며 놓고 윗층은 주거용으로 사용했을 것이다.. 

남편은 소유자니까 서둘러 전입신고할 필요가 없었으나 아이들 학교문제도 있고 하니까 부인과 자녀들이

일부라도 먼저 전입신고를 했을 것이고 뒤이어 남편도 전입신고를 해서 온전한 세대가 되었으리라..

 

그 후 남편사업이 갑자기 어려워 지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채권자들이 가압류를 해댔을 것이다..'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추리를 적당하게 배열해 놓고 보니 그럴듯한 스토리가 되었다... 

이제는 추리를 뒷받침할만한 증거자료들의 수집이 필요한 때....!! 

확인도 안될 머릿속 상상은 그만두고 몸이 나서야 할 때였다...현장에 가보자..!! 

호적등본만 떼어볼수 있으면 몸이 고생하지 않아도 될텐데...혹시 몰라 서초동에서 개업중인 후배변호사에게

도움을 청해 보았다..쉽진 않겠지만 알아봐 주겠단다..

 

후배변호사만 믿고 있을 수 없어 현장으로 출동했다.. 

조만간 뭔가 나와도 나올 것이다..!!!


출처 : 복돌이의 부동산산책
글쓴이 : 복돌이-박 창 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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