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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치권 공략기10

대한유성 2014. 4. 10. 06:04

 

        통쾌한 승리, 그리고.... 후일담....

 

 

 

사흘 정도후 유치권자로 부터 전화가 왔다.

 

''좋습니다...나머지 돈 내가 오입한 걸로 칠테니 50%만 주세요...!''

 

선심쓰듯 내뱉는 말이다. 유치권이 가짜라는 확신이 머릿끝까지 팽배해졌다..!

 

영세한 규모의 인테리어업자가 6500만원이라는 돈을 한순간에 포기하다니..!!. 진짜일리 없다..!!!

 

진위를 파악한 이상 이제는 느긋하게 상대방의 안달을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죄송합니다...상담중이어서여...다음에 통화하시지요..''

 

오입한번에 6500만원이라..누굴까? 내노라하는 여자 배우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그로부터 사흘후 먼저 전화를 걸었다..

 

''죄송합니다..그때는 중요한 상담중이어서...''정중하게 사과하고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낙찰자가 유치권문제때문에 대출도 못받고 손해가 막심하고.. 소송하면 이기지만 인간적으로 처리하

 

고 싶고...이래저래 비용든 걸로 치고 2000만원정도 드린답니다...그냥 협상하시지요...''

 

곧바로 예의 그 욕설들이 쏟아져 나왔다...!

 

''누굴 바보로 아느냐....어쩌고 ...내가 오입한걸로 치고 그만큼 양보했는데..저쩌고...애들 풀어야 겠

 

네...쓰~개나리 십장생....''

 

한참을 혼자 떠들다가 제풀에 지쳤는지 한마디 던진다..''그럼 서로 조금씩 더 양보해서 3000만원에 합

 

시다...그냥 오입한번 더한 걸로 치지 뭐...''

 

그 양반 참 ...오입좋아하네...! 오입 한번 한값으로 또다시 3500만원이 떨어졌다...!!

 

  

3000만원이면 소송을 들어갔을때 판사님이 조정으로 권고할 금액수준이다..

 

일단 재판에 들어가면 법적인 쟁점을 떠나  판사님은'' 피고가 공사한 것이 사실이고 아니고 간에 원고

 

는 그 액수만큼 싸게 샀으니 인간적으로 조금만 떼 줍시다...한 3000만원주고 끝내는 거 어때요?''

 

라고 분명  말할 것이다...!!

 

물론 강제력없는 조정권고니까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일단 조정을 거부하면 돈욕심이 극에 달

 

한사람으로 찍혀 괜시리 다음절차부터 판사님 얼굴보기가 민망해진다.

 

불을 보듯 뻔한 과정을 알면서도 소송을 강행하기가 쉽지 않아 일단 선배의 의견을 들어 보기로 했다..

 

한달이 채 안되어 유치권액수가 1억이 떨어졌다.

 

크게 욕심없는 선배도 이쯤에서 합의보고 유치권 포기각서로 대출 받자고 한다.

 

소송하면 분명 한푼도 지급하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부당이득으로 매월 60-70만원의 월세를 받을수 있

 

지만 최소 5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회비용을 고려하건대 현명한 판단인 듯 싶다.

 

선배의 의중을 알았으니 다시 유치권자에게 전화....

 

 

''의뢰인이 2500만원까지는 드린답니다.. 그리고 식사한번 거나하게 대접한다고 하니까 2500에 하시지요...''

 

 

말떨어지기 무섭게  ''3000주면 내가 거나하게 술 한번 사겠소...원하면 좋은 대서 오입도 한번 하고...!!''해버린다..

 

더 이상의 말장난은 무의미한 듯 싶었다..

 

''알겠습니다.. 그대신에 3000만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아 드려야 하니까 유치권 포기각서 먼저 써주세

 

요...불안하시면 3000만원에 대해 제가 공증서지요..''

 

아직까지 변호사의 신용은 죽지 않은 듯하다..

 

''변호사님께서 보증까지 서신다면야 뭐....''흔쾌히 승낙하며 덧붙인다..

 

''내가 00은행 00동 지점장을 아는데 이건으로 대출 문의했더니 1억 5천정도 된다네여..이율은 6,6%로

 

니까 생각있음 연락해요..소개해 줄테니까..''

 

후배 변호사는 대출알선수수료로 오입 한번 할 돈 달라고 할까봐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다시  나로 돌아와...)

 

낙찰받은 지 3개월 만에 모든 법적인 문제가 풀렸고 현재 00상호저축은행에서 대출심사가 진행중입니다..

 

이율보다는 원금의 회수가 우선이어서 좀더 많은 금액을 대출해 주는 상호저축은행을 택했습니다.

 

이건 물건에 투하된 원금은 세금과 유치권 해결비용, 집주인 이사비 200만원 등을 포함하여 2억 5천만

 

원이 조금 안됩니다.

 

투하된 원금은 대출과 할머니 전세 그리고 지하층및 2층월세 (보증금 3000만원에 월 45만원)로 1000여

 

만원을 초과하여 회수될것이고 대출이자는 월세로 얼추 충당이 될듯합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이물건 낙찰 받은 일주일후 ''서울 전역을 1도심과 5부도심으로 나누어 균형발전을 유도하는

 

데 북부권의 핵심육성거점지역으로 상계동일대가 지정되었다''는 기사가 발표되었고 상계동으로 들어

 

가는 동부간선도로가 확장되어 이일대 교통이 대폭 개선된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강남권에서 시발된 아파트값 폭등이 노원구에까지 이르렀고 이와 더불어 단독 주택값도 많이 상승하였습니다.

 

현재 이건 상계동 주택의 시세는 4억 5천에서 4억 8천정도....!!

 

추가 상승의 여력은 없어 보여 4억 5천에 급매를 놓고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모두 실화입니다. 지금도 경매싸이트에 사건번호 치시면 저희집 사진이 뜨겠군여...^^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진보다는 실제 현황이 더 그럴듯 하답니다.

 

 

우리 회원님들도 좋은 물건 낙찰받아 모두 부자되시길 기원합니다~~^^

 

출처 : THE 맛있는 부동산
글쓴이 : 정 변호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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