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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험영업 이렇게 하면 패가망신한다.;;

대한유성 2012. 2. 10. 15:46

다음 아고라에 떴던 글입니다.

소문은 들었지만 아직도 이렇게 영업하는 분들이 계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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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영업 이렇게 하면 패가망신한다. -_-;;;

거의 2년간 보험영업을 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일잘한다는 소리도 듣고 어떤 곳에서는 인간쓰레기 소리도 들어가며 이런저런 일들을 겪어가며 생활했네요.

서점에 가는것을 좋아합니다.
보험에서 성공한 이들의 책이 아주 많이 펼쳐저있고 게중에 몇몇 권은 저도 읽어봤습니다.

그 글들이 이렇게하면 보험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알려주면, 저는 이렇게 하면 큰일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다 썻을때는 저를 그리고 제 실수를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 졸필이지만 한 번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우선 보험사에 들어가기 일년전부터의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왜 제가 보험사에서 보험설계사로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좀 하고 싶고요.

보험사에 들어가기 전 저는 '영화스탭'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조명부였네요.
연출을 하고 싶었고, 어느 순간 촬영이 하고 싶어졌고, 나중에는 촬영을 잘하기위해 선택한 조명이 어느덧 7년이 되었습니다.
정말 박봉으로 시작했습니다. 박봉이라기 보다는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는게 맞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거의 말년에 가서는 적당히 돈을 벌 수 있게 되더군요.

마지막 상업영화의 경우 차량임대비를 포함하여 1500만원을 받고 4개월 일했으니 적은 돈을 벌었다고는 이야기 못할것 같습니다.

돈을 좀 모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어느정도 은행에 적금을 넣어야 하겠다고 생각했고 친하게 지내던 모 보험사에 다니던 친구에게 상담했죠.
아무래도 세상사 돌아감에 많이 약했고,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좀 얻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이 친구가 보험사에서 꽤나 날리는 친구입니다. 입사 5개월 만에 아우디를 사서 친구들 앞에 나타났을때는 왠지 저도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와 저 사이의 비밀이 하나 있었는데요. 일하기 시작한지 한 4개월 되었을까요? 저의 가짜 통장을 하나 해줄수 없냐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제 이름으로 적금을 하나
넣겠다고 합디다. 뭐 믿는 친구이고, 영업이란게 원래 저렇게 힘든거구나라는 생각에...계약으로 도와주지는 못할테니깐 그렇게 해줍니다.

우리은행에서 통장을 하나 만들어주니, 나중에는 인감증명서와 인감을 달라고 하더군요. 계약때문에 필요하다고.
조금 이상했지만 아무 문제 없었고, 뭐 친구아이가?...아닙니까. 그리고 몇개월 지나니 제 핸드폰에 문자들이 찍히더군요. 약관대출이 되었다고.
친구의 말에 제 신용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자신의 돈이니 믿어 달라고 하더군요. 자기 엄청 힘들다. 다른 친구들은 고객소개 그렇게 해줄동안 넌 뭐했냐.하면서 화도 내더군요.
왠지 미안하기도 하면서 화도 나지만, 그냥 지냈습니다. 술도 몇잔 얻어먹었죠..많이....ㅎ

많이 다른길로 이야기가 갔습니다.
여하간 그 친구. 자기 회사에다가 적금을 들라고 하더군요. 뭐 몇몇 설전이 이어집니다.
전 지금 가진 돈으로 몇개월뒤에 학교도 복학해야하고 일에 쓰기위해 컴퓨터도 하나 사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가장 걸린것은, 전 매달 다달이 돈을 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번돈 안쓰고 가만히 놔두는게 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적금식으로 목돈을 맡겨두고 돈 벌면 또 넣을수 없냐고 물어봣지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자기에게 적금을 들면 컴퓨터와 등록금을 해결해주겠으며 13개월을 유지하면 은행보다 한참 앞서는 결과를 보장하겠다고 합디다.
자기는 회사에서 가장 잘나가는 영업사원이며, 최연소로 지점장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한번 믿어주었으면 좋겠고 자신이 가지는 모든 이익까지 저에게 돌려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컴퓨터 한대 받기로하고, 13개월을 유지하겠다고 하고, 만약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중간에 찻아쓸수도 있는...상품에 110만원을 가입합니다.
그리고 목돈을 한꺼번에 내는상품은 없으니 목돈을 자신에게 주면 자기가 다달이 책임지겠다는 말을 하기에..그리고 그렇게 해야 자기가 더 이득을 줄 수 있게 할수 있다는 말에..
330만원과 440만원을 각각 한번씩 보냈네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어요.
빌려준 명의 때문에 약관대출되었다는 문자가 오는것은 정말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어느날 홈페이지와 통장에서 제 가입내역을 살펴보았습니다.
제 명의로 가입되어있는 적금이 세개가 있었고...다달이 한도까지 약관대출을 하더군요...그리고 놀라운것을 찻았는데...제가 가입한 110만원 적금이 어느날 80만원과 30만원짜리 적금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물론 아무런 동의도 없었고요..화가나서 전화했죠. 그랬더니 이렇게해야만 자기가 약속한 이율을 맞추어 줄 수 있으니 자기만 믿으라면서 전화를 끊어버립디다.

나중에 술한잔 또 얻어먹고...그것도 많이...거하게...ㅎ
또 "우리는 친구아이가...."로 끝냈습니다. 그 친구가 약속을 지키겠죠.

여름이 지나고 전 마지막 학기가 남은 늦은 졸업을 준비합니다. 등록금을 내야하기에 그 계좌를 확인해봤죠. 한 8달 가까이 냈으니 등록금만큼 찻아 쓸려는 마음에...
그런데 턱도없이 모자라더군요. 그친구에게 전화해보니...이 친구, 이번에는 돈을 빌릴수 있냐는 이야기부터합니다. 아...전 돈이 필요해요...등록금이....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솔로몬 저축은행이라는 곳에다가 등록금대출을 했습니다. 나중에 이 돈이 500만원이 되면 갚아야겠다는 생각에...13개월 유지하면 원금은 되겠지하는 마음에요.

자 이제부터 제가 빛을 지기 시작합니다. 월에 16만원정도의 이자를 계속 내야했죠...
그리고 졸업이 가까워지기 시작했을때 영화에서 버는 수입은 거의 없게 되었고...월 16의 이자에 촬영차 할부 29만원이 매달 나가더군요. 그리고 빛 500만원.

이돈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중 이 보험사 친구와 술을 한잔합니다.
이제는 지점장이 되어있었던 그 친구는 주변에 자기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다. 이번에 특채가 있는데 누구 하나 추천 좀 해봐라. 정말 몇몇 안되는 특수한 기회이다. L보험사에서
만든 특화조직에 급여또한 남다르고 자기가 이끄는 조직이니 사람좀 추천을 해달라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는 이번에 몇몇 특채 추천인중 우수한 인재를 많이 면접을 보게했다는것으로 회사에 어필을 해야하니, 가짜로 면접만 한 번 봐달라고 이야기하더군요..술 몇잔에...그리고 "우린 친구아이가..."
에 그 부탁을 들어줍니다. 뭐 면접한번 보는게 어렵겠습니까?

그리고 면접을 보았고..아! 면접 재미있더군요..구직활동을 해본적이 없던 저로서는 양복입고 면접보는게 참 별난 체험이었죠.

그런데 그 다음날 집에 전보가 한통 갑디다. <L 보험에 귀하의 자제가 합격했습니다. 특화조직에 귀하의 자제를 입사시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고의 금융전문가로 키워나가겠습니다.>
부모님 난리나셨습니다. 울 아들이 이제 정신차리고 취직했다. 덩실덩실...어머니 울먹울먹 하십니다...아 씨바....아 씨바....

그래서 그냥 다니기로 했습니다 -_-;;;;

 

좀 어이없게 시작했지만, 수많은 희망찬 메세지를 회사동료들이 던져줍니다.

우리는 기존 보험아주머니들과는 다른 특화조직이다. 너는 아는 사람이 많으니 필히 성공한다. 연봉 1억..우습다. 우리는 친구아이가..내 너 밀어준다.

사실 가끔 나갈 차비도 없던 시절이 있던지라. 나도 돈 한번 많이 벌고 살아보자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부모님의 그 기뻐하는 표정을 보니 너무 좋았고
그리고 보험연수원가서 대리점 시험 수업듣고 시험보고...연수원가고...아! 대기업 연수원은 죽이는구나...취직이 좋네..친구덕에 이렇게 좋은곳에 들어와보는구나.

한가지 이상한 점은 있었죠. 그때 같이 면접 본 사람들이 전부 붙었더군요. 친구에게 물어보니 모두 우수한 인원이라 어쩔수 없었고 제가 면접보았던 날이 아닌 다른날에 떨어진 친구가 많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라라고 하데요. 여하간 연수원 밥..건물...참 좋았고...신입사원 2박3일 연수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래! 그 무거운 물건들고 다니는거 그만하자. 돈이 최고아닌가.

연수원 돌아오던 날 우연히 아버지를 밖에서 만나 치킨에 맥주한잔 합니다. 양복입고 퇴근하는 아들의 모습에 어찌나 기뻐하시던지..그간 불효가 심했죠.
아버지. 이제 제가 집을 책임지겠습니다. 그간의 불효 너무나 죄송합니다. 열심히해서 아버지 좋아하시는 SUV도 하나 사드리겠습니다. 거대한 포부. 희망찬 미래

그래도 보험을 판다는건 두려운 일 아닐까요? 이 두려운 기분. 친구에게 물어보니 연수가 끝나기 일주전에 네게 나의 아름다운 비법을 전수해주겠다..라고 이야기하던 멋진 지점장.
아아..궁금해요..너무 궁금해요..난 돈도 많이 벌고 싶고..이일로 성공해서 효자되고 싶어요..

4주간의 신입교육이 시작됩니다. 열심히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참 스스로가 긍정적으로 변해갑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비법을 전수받았습니다.

무조건 3W(1주에 계약 3건)을 해야한다. 기왕이면 주 마감인 목요일보다는 월요일에 해라.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라.

목표를 뚜렸이 해라. 타인을 만나면 난 어떠어떠한 목표를 가진 사람이라고 정확히 이야기하고 다녀라. 그 목표는 남에게 최대한 매력적이어야 한다.등등...

난 일등하기 위해서 하루에 10명 만났다. 아침에 한명, 점심 두끼, 오후에 두세명 미팅. 저녁 한끼. 하루에 술자리 세번.

그리고 100통의 전화와 문자.

이것만 그대로 지키면 넌 무조건 성공한다.가 아름다운 비법이었습니다.  하루종일 고민합니다. 남에게 어떻게 내 목표를 이야기하지? 난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하지?
잘 모르겠지만 하란대로 정말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고. 집에다가 혈서도 썻드랬죠.

연수중에 참 인상깊은 사람도 많았어요.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는 동기. 제약영업에서 잘나가던 동기. 경제학 석사 동기. 전달에 일등한 선배. 전체 L보험 특화조직 1등의
보무당당한 모습.

그런데 이상한게 하나씩 생기더군요.

우선 매달 월급이 없데요? 그리고 4대보험을 적용받는것도 아닌 사업자신분. 그리고 그렇게 엄정한 심사를 거쳐 그 다음달의 신입들을 또 뽑더군요.
주변에 데려올 애들없냐는 지점장이자 친구의 이야기도 있었고요. 

물어보니 1년이 지나면 정규직을 할지 프리랜서 사업자로 할지 선택하는거라고 하고, 근로자보다는 사업자로 있는게 더 많은 돈을 챙길수 있다고 하고...
엄정한 심사를 또 하는 이유는 지금이 사세확장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나요?

그날 저녁도 술먹고...

그리고. 저는 그 비법대로.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다녔습니다.

<나 영화 정말 열심히 찍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영화를 찍다가는 엔지니어 이상은 힘들것 같다. 직접 영화사를 꾸리고 연출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극장이 가지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러기에는
돈도 없지만. 경영력도 없고. 인맥도 없지않은가? 그래서 조금 돌아가기로 했다. 영업을 하다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날것이고 그렇게 인맥을 꾸리고 내게 투자를 할 사람을 만날수 있을거다.
그리고 경영에 대한 감각을 기르고 대학원공부도 할것이다. 이런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10년을 생각한다. 그래서 이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이 이야기를 한 후 이런 저런 이야기나 나누다가, 그가 보험 이야기를 먼저 꺼내면, 몇몇 재미난 이야기 해주고, 다음에 만나면 그 보험증권을 한번 봐주겠다는 약속을 잡죠. 보험증권만 보면
계약은 무조건 나옵니다. 왜냐면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생명보험에 가입되있으니. 그리고 생명보험은 쓰래기니깐. 내가 썻던 이 이야기데로만 이야기하면 누구나 증권을 보여준다는..
그리고 그가 보험이야기 안하면 한참 뒤에 찻아가거나 전화나 자주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만나다보면 게중에 영업을 할 사람이 생기고 계약이 생기고...부자가 된다는....아주 아름다운 이야기..

그리고 영업의 첫달이 시작될때 분명한 목표를 지점장이자 친구가 줍니다.

무조건 신입중에 일등을 할것.
3W는 무조건 월요일에 할것.
목표를 정확히 정할것.
전략적인 3W 를 위해 마지막주에 몰아넣을것을 초반에 쓰지 말것.
마지막주에 몰아넣을게 모냐면요...아버지,어머니,동생, 내꺼...입니다.
근데..저희집은 보험을 들어본적이 없는집이고..아버지,어머니는 그 돈을 낼 여력이 없고...동생은 학생이고 어학연수 중인데요....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 찰나 지점장이자 친구가..집에도 보험 들게 못하면서 무슨 영업하냐고 그런놈은 쓰래기라고 합니다. 입 닫았죠...

제기랄 다음주 월요일이 3일 남았습니다. 이제 영업이 시작이네요...

첫주가 시작됩니다.
주말까지 이용해서 별에별 사람을 다 만나고 다닙니다.

<나 정말 열심히 영화찍었다.....> <고객님, 보험은 복권이 아닙니다....> <아휴 생명보험따위 왜 들어요?...>

그리고 첫주. 어학연수 가는 후배에게 여행자보험 하나 확보. 그리고 아직 모자란 두건..시간은 째깍째깍..지난주에 만난 보험 너무나 잘 들어져있던 친구를 찻아갑니다. 그리고 술한잔 걸치고.
여자있는 술집에가고..한참 술먹은 후..부탁했죠...한번 도와달라고...참 고마운 그 친구...기존 보험 다 해약하고...운전자보험이랑 통합보험하나 가입해주네요..눈물날거 같았어요..

놀랍게도 월요일 아침에 출근과 동시에 3W합니다. 난리 났죠. 슈퍼루키가 나왔다. 주변의 부러운 눈빛..본부장이 부르더니 머리 쓰담어주고...

남들이 5일 고생할동안 신나게 다음주 준비합니다. 뭐 힘들었죠...두건 확보합니다. 전에 다니던 술집의 화재보험, 그리고 또 다른 친구의 통합보험. 그래도 3W에 한건 부족하네요.
또 일요일까지 죽어라고 일하지만 할곳이 없어요. 지점장이자 친구에게 전화했죠. 힘들다고.몇일 시간을 더 달라고..참 애정어린 답변을 해줍니다. <씹새끼..죽을래..내일아침까지 못찻으면 죽여버린다.>
담배를 한 열까치 피우죠. 그리고 한가지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께 부탁드려 지난달에 가입한 자동차보험을 재가입합니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 아침에 3W에 성공하네요.


뭐 남보다 일찍 끝내니 맘의 여유도 있고, 칭찬도 받고 굉장히 좋더라구요. 매주 받게되는 박수와 주변의 경이롭다는 눈빛. 하지만 매 주말이 오면 쫄깃해지는 염통.

이제 찻아온 셋째주. 친구의 여자친구의 동생이 먼저 문의를 하더군요. 그래서 그 분께서 가입하셨습니다. 그리고 후배가 25만원의 적금에 가입합니다. 그래도 계약이 하나 모자라네요.
다시 찻아온 일요일. 담배 죽죽 피다가, <난 돈 많이 벌거고, 효도 할거니깐> 어머니의 보험을 19만원에 가입합니다. 어머니께 사인받으러 가고, 제가 돈을 내겠습니다..이야기하는데
어머니 못 미더워 하십니다. 네가 계약이 하나두 없어서 이러는거니..사람들이 이러다가 빛진다던데..19만원이면 너무 많잖니..어머니가 저를 못 미더워 하시기에...친구이자 지점장이
대신 통화합니다. 긴통화...너만 믿는다하시면서 전화종료...조용히 찍어주시는 도장...

그리고 셋째주의 3W가 끝납니다. 또다시 월요일 출근과 함께 종료. 많은 박수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리고 마지막주에 대박이 터집니다. 얼마전에 교수가 된 친한형. 본인, 형수, 장모님의 통합보험 그리고 본인 운전자..그리고 혹시나 찻아간 광주의 아는형 연금 25가입.

자 이제 한달동안 1건의 여행자, 1건의 자동차, 2건의 운전자, 2건의 연금 및 적금 그리고 6건의 통합보험. 이 성적이. 지점 2등이었고 전체 영업부 3등이더군요. 신입중 1등이었구요.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앞에나가서 연설 비스무리하게도 하고...집에다가 자랑....친구들에게 자랑...다음달 월급 상상...정말 행복했고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빛이 늘어납니다.
저는 기존에 500만원의 부채..월에 15+29의 기본지출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어머니 19가 추가되고 원래 납입하던 의료보험 12만원 그리고 지점장이자 친구에게 가입한 13만원 통합보험. 총부채 500, 월 고정지출 88만원이 생깁니다.

이 한달간 얼마의 돈을 썻을까요?

지점장이자 친구였던 분. 하루에 10명만나고 다녔다고 했자나요? 저도 그렇게 했고...아니 그 반쯤 했죠. 밥두번. 차 두번. 술자리 두번. 집에는 택시. 이러니 하루에 10만원 쉽게 쓰더군요.
한달에 지출한 돈이 200이 넘었어요. 거기에 첫주에 친구에게 계약받으려고 여자나오는 술집갔다고 했죠? 이게 한 60에서 70나오더군요.
거의 250에서 300정도 쓴거 같네요.

그리고 그 다음달 2차월을 일하고 나니 첫 급여를 받습니다. 급여체계를 정확히 모르고 있었어요. 받은돈은 410만원이었습니다.
누구는 손해보험이여서 적다고 하고, 저보다 장기보험을 많이 받은 이는 저보다 급여가 많았죠. 그래도 남기는 했고 더 많은 돈을 벌어야하니 더 열심히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월급날 저녁부터 전화가 참 많이 오네요. 누구였을까요? 같은 지점에 그 일잘한다던 선배들이었어요. 아..그 선배이자 지점장에게도 전화가 왔었어요. 돈좀 빌려달라고...

다들 계약 금액이 크니 급하게 쓸 필요가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절대 긍정아님니까? 그리고 월급날이 지나고 이틀후에 그들의 책상에 <보험료 직접납입 영수증>이라는게 10장씩은 쌓여있더군요.

2차월이 시작되었어요. 몇몇 고마운 사람들에게 밥도 한끼씩 사고, 소개도 부탁하고..강제적이지는 않았죠. 나는 잘나가는 FC 자나요.

첫주의 3W를 포기할려고 했어요. 정말 할곳이 없더군요. 그리고 주말에 친구이자 지점장에게 이야기했죠. 또 두건뿐이다. 좀 힘들다. 그랬더니 참 애정어린 답변을 듣죠. 그래도 이번에는 쉬고 싶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3W를 했더군요. 제가...월 1만3천원짜리 운전자보험이 제 이름으로 가입되어 있더군요. 참 착찹했어요. 왠지 앞으로를 보여주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어떻게 어떻게 두번째주에도 3W를 해요. 하나는 술집을 연 친구에게 골동품카메라를 가져다주면서 부탁하고, 오래알던 친구가 자기의 계약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기에...그리고 또 하나는 기억이
없네요. 전에 보험사 전산실에서 일하던 누나가 실손보험에 하나 가입하려고 했다면서 또 하나 가입해주고...그런식으로 3W는 못하지만 어영부영 한주에 두건씩은 하면서 지나다가 마지막주였죠.
지난달의 한 2/3정도의 금액에 맞추었어요. 지점에서는 높은축에 들더라구요. 그걸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지점장에게 전화가 오죠. < 너 정말 이걸로 끝낼거냐. 첫달보다 둘째달을 더 잘해야 롱런한다.
지점의 다른 쓰래기 처럼 굴지말아라. 당장 더 찻아보아라..> 막막하더군요. 그리고는 < 너 어차피 연금없으니 25만원짜리 연금하나 넣어라..> 그래서 하나 더 추가. 그리고 그달에는 지점 1등을 합니다.
신입중에요? 당연히 1등이었죠.

그 다음주에 시상식이있었어요. 우수신입이라며 다음기수 신입앞에서 연설도 하고 트로피도 하나 받고..시상금도 받고..제 앞날이 창창하리라 생각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전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해주었고
저도 그랬다고 생각했죠.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달에는 1만 3천원과 25만원의 추가지출이 생겼습니다. 115만원 정도의 고정지출이 생겼네요.
순간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가족들이 하나씩 둘씩 가입해주어 영업도 쉽던데..전 친척은 커녕 가족계약도 없네요..

제 첫급여가 410이었습니다. 제 첫달의 지출은 88 + 250 정도였네요. 한 70만원 정도 남았네요.
그리고 그 다음달의 급여는 290이었고요. 당연히 부족하죠? 이때부터 부족한 돈을 대출로 매꾸었습니다. 이후 이 회사에서 영업을 하며 제가 받은 돈은 대부분 400만원대에서 많은때는 590까지 있었습니다.
조금씩 급여가 올라가는 시스템이기에 앞으로를 기대했고, 좀 더 열심히 영업을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보너스로 해외여행도 한번 가게 되었네요.

이 L보험은 주마감이었어요. 매주 목요일마다 마감을 했죠. 목요일에 마감 못한자는 밤 10시 11시까지 욕먹고, 다음날에 못하면 토요일 출근해서 또 욕먹고...이 욕이라는게 상상을 초월했어요. 화장실에서 우는
놈도 있고, 목요일 5시에 걸려오는 전화가 어찌나 무섭던지요. 욕먹기 싫어서 한 5만원쯤 애교로 자기 적금을 넣어요. 사람들이..나중에 수금율 맞추기 위해서도 유리하기도 하고...
저는 이후 아버지 22만원, 동생 14만원, 제보험 추가 5만원, 적금 25만원까지 넣었어요. 그리고 제 친구이자 지점장이 한것처럼 친구 명의로 20만원정도 추가했죠. 그리고는 중간에 돈을 못넣는 고객도 있더군요.
수금율 90%이상 못맞추면 문제가 되기에 저도 제 돈으로 매꾸죠. 제 책상 서랍에 쌓여가는 <보험료 직접납입 영수증>..

그때 알았어요.

왜 저 일 잘하는 선배들이 돈이 없나. 목요일 마감에 전화 몇통으로 받아오는 저 계약들이 왜 유지가 안되는가? 왜 책상에 <보험료 직접 납입 영수증>이 쌓여가는가?

제 계약이 점점 늘어나죠? 제 고정지출은 88 -> 115 -> 137-> 151 -> 156 -> 181 -> 201 까지 늘어납니다. 그리고 사실 더 늘어나기 시작하네요. 대출이 늘기 시작했거든요. 3차월에 부족한 활동비와 수금을 맞
추기 위해 300만원을 롯데캐피탈에 빌리죠. 그리고 얼마후 아이비금융 200, 러시 300, 무슨 저축은행 500, 사금융 300...

마지막에는 부채 1600에 월 고정지출이 300이 넘어가더군요. 단 7개월만이었어요.

그래도 회사에서 제 이미지는 계약 잘 받아오는 고능률 그리고 성실 FC 였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제 친구이자 지점장이 해임됐어요.

평소 정적이던 매일 욕을 하던 분이 새로운 지점장으로 오고 그 친구는 무슨 교육팀장으로 발령이 나더군요. 모 나가라는 이야기였죠.
그날의 목요일은 아주 대단했죠. 여기저기서 고성이 오가고 한 놈은 울고 지점장이란 놈도 울고, 무언가 불안했어요. 저도 살짝 예감은 했죠.

제 매니져는 오천의 빚이 있대요. 그 신비로운 목요일의 계약들 덕이었겠죠. 그양반도 숨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도 숨고.
영화할적의 후배가 회사에 들어왔어요. 그 녀석만큼은 제대로 일을 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첫달 가족의 계약을 섞어서 무난하게 계약을 하드래죠.
우리 지점에는 할당량이 있었어요. 주 마감이 지나고 월마감의 날. 한 저녁 8시였나요?

지점장이자 친구가 그 후배에게 50만원의 계약을 하라고 하더군요. 직접 설계까지 다하더니, 많은 사람들이 말렸어요. 그리고 그 친구 그 계약 안했어요.
다행이죠. 정말 다행이죠. 하지만 지점장이자 친구인 그 양반은 한숨. 예감했어요. 왜 저리 발버둥치나.

제 동생이름으로 넣자고 하더군요. 둘이서 반씩 부담하자고. 한 6개월 넣으면 약관대출 받아 1년유지 할 수 있다고. 네..그렇게했어요. 그리고 그 친구 해임됐어요.
단 하루만의 일이었죠. 밤에 술한잔 하자고 하더군요. 몇시간 기다리니 어디로 오래요. 왠 룸사롱에..본부장, 다른 지점장, 다른 매니져..그 친구.
지점에서는 고성에 욕에 무언가 던지고 난리이던 놈이..노래부르고 아양떨고...마지막 몸부림...그리고 새로운 지점장을 맞이했어요.

회사를 옮기자고 하더군요. 싫다고 했어요. 보험회사 사람들 다 한번씩 약속하는거 있잖아요. 회사 안 옮기고 정말 오래동안 여기서 일하겠다고...그게 제일 걸렸어요.

그때부터가 지옥이었죠. 매일 연락이 와서 같이 안따라가면 나는 죽는다부터. 너는 내 친구이니 거기 있어봤자 좋은소리 못 듣는다. 네가 거기 있으면 내 짐이다.
우린 친구아이가...어떻게 나를 버리냐? 여기서 같이 안 옮기면 너와 나는 앞으로 못본다. 배신하지마라....
소문들..저는 그를 따라 어디로 옮긴다. 저의 계약의 반 이상은 그 지점장에서 나온것이다. 본부장이 부르고 새 지점장이 의심하고. 나간 놈은 매일 울부짖고..
누구에게 들은 진심이 누구에게는 거짓이 되어 아무도 믿지 못하겠었어요. 정말 아무도 믿지 못하겠더라구요.

개인적인 이유도 생기죠. 마지막에 넣은 50만원. 그거 취소하면 새로 시작한 이달은 -50부터 시작해야된다네요. 급여깍이지, 다음달 급여 적어지지..앞으로 유지율 박살
나지. 회사분위기 참 싫지. 그떄 보험을 그만 두려했어요.

그런데 회사를 옮기었네요.
막상 다른일을 하려니 할 줄 아는게 없데요..

새 회사를 가면 얼마의 지원금이 나오고 그달에 급여가 나온데요. 그리고 예전 제 실적이면 급여가 두배는 나오더군요.
그리고 좀 더 큰 영업. 사실 그 간의 영업이 어떻게든 꼬셔서 증권받아서 생명보험은 더러운 보험이다로 욕하고, 돈 많이 내서 손해라고 이야기해서 받아온거 한계도 왔는데
훨씬 큰 실적을 한 그네들의 방법도 궁금했고요. 회사를 옮기는 사유는 새 보험사의 훌륭한 대본이 있고..화려한 사무실..우리는 친구아이가....

잠시 숨어있다가 회사를 옮기기로 했죠.

문제들이 튀어나오더군요. L사에서는 제가 처음에 받은 지원금. 마지막에 넣은 계약의 해지에 따른 수당환수를 요구하더군요.
똥줄이 타데요. 여기서 승인을 해주지 않으면 전 새 회사로 옮기지 못해요. 그러면 돈을 못벌죠? 저 빚이 많잖아요.

몇달뒤에나 주면 될거라던 친구이자 지점장이었던 친구의 말이 틀렸네요. 발만 동동구르고. 설상가상으로 첫달부터 나온다던 돈도 다음달부터 나온다네요.
한달의 급여가 비고, 예정에 없던 돈들을 주어야 회사를 옮길수 있고.. 전 회사에서 이름을 뺴주지 않아 5개월을 급여없이 지내는 사람들도 보이고...무서웠죠.

그래도 그 친구 용하데요. 어디서 돈을 구해오더니 그 돈들을 다해결하더군요. 지원금과 계약해지에따른 수당환수 그리고 빚을 갚기위해 필요했던 돈을 빌려주더라구요.
아! 마지막에 끌려갔던 룸사롱돈도 뱉어냈죠. 6개월 안에만 돌려달라고 하더군요. 이자는 없어도 된다며..

이 돈이 지원금, 계약해지에따른 수당환수 = 1229483원 + 889582원
                      룸사롱 = 65만원
                      빌린돈 = 400만원이었어요.

빛이 또 늘데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를 옮기지 않으면 빌릴 이유가 없었던 돈이네요.

이제 저의 빛은 3천만원에 다달았네요. 전 회사의 소위 자뻑들은 정리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환수될 돈이겠죠? 예비의 빚이 가득가득.
그간 받은 대출덕에 월 고정비는 150이 넘고...

새로 옮긴 회사는 생명보험이었어요.
고객들이 난리가 났죠. 생명보험 욕하던 녀석이 이제는 종신과 변액을 판데요. 기존 계약은 걱정말래요. 허헛

옮긴곳은 정열적이더군요. 한국에서 제일 비싼 건물은 으리번쩍. 새로운 교육. 좋은옷을 입는 돈많은 강사들. 화려했어요. 정열적이고.
상품교육을 받을때, 그때부터가 문제였어요. 이건 여전히 제가 예전부터 욕하고 다니던 상품이였죠.

희망보험이라고 하던 제가 팔던 상품과 비교해서, 장점은 무슨 암보장 같은게 좀 더 크고, 사망보험금이 안가리고 나오고, 해약환급금, 만기환급금이 100%넘어가는...
단점은 실손의료비 안나오는...둘을 섞어서 팔면 된다고 하더라지만..참....어렵데요...생각을 바꾸기가..
연금은 더 좋아보이더군요.

그때 제가 악마의 책을 봤어요. 김수행교수의 책들을 보기 시작했드랬죠. 왜 Financial Counselor라니. 맨큐의 경제학부터 보다가 어느 시간이 지나니 자본론을 보데요.
다 보기가 힘들었죠. 다 못봤어요.

인생의 5대자금이 어쩌고 저쩌고...사람의 가장 사적인 영역이죠. 죽음..이것마져 숫자로 개량화해서 물건을 팔아야하더군요. 보험사의 논리데로 금융상품을 가입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한 삶을 사는거고...정말 많은 책을 봤어요. 스타강사라고 하는 보험사 사람들. 그 중 일부요. 이것은 자기만의 강의라고 하더니. 각종 세일즈 성공담과
문연이라고 하는 곳에서 발행하는 출판물에 다 있는 이야기더군요.

RP를 혼자짜고 친구이자 이제는 매니저이나 지점장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니는 친구에게 상의합니다. <너는 생보가 무엇인지 모른다.>, 공자와 맹자의 대화입니까?
그 화려하다던 생보사의 대본들을 외웠죠. 매일 아침마다 녹음한것을 들으며 달달달달 따라하며, 그런데 그 화려하다던 생보사의 이 지점도 왜 다들 빚쟁이 입니까?
아니면 그 멋지다던 친구들은 어디있는것이죠? 왜 다른 지점에는 있으나 여기에는 없죠?

몇달이 지나고 분위기는 최악으로 가네요.
같이 회사를 옮긴이들은 친구이자 매니저이지만 지점장이라고 하는 이에게 반발하여 회사를 옮기고, 사실 저도 따라가고 싶지만, 빚때문에 못가고..
아침의 회의실은 담배연기 가득한 곳에서..쓰레기 소리 들어야하고..빨리 일해서 돈갚으라는 소리..우리 회사 상품이 최고인데 왜 못파냐?라는 이야기..그런데 왜 최고인지는
설명못해주는 관리자..계약을 못해오면 사람이라도 뽑아오라는 닥달..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디있는지를 보고해야하고..
주말에 나가는 모임까지..그 구성원이 누구인지까지 보고하고..계약을 못 받아오는 그런 모임 왜 나가냐는 이야기를 듣고..
제 동창중 취업이 안되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 보험업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저희 회사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라고 했었죠. 몇번 이야기 듣더니, 그냥 하던
공부 끝내고 열심히 살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날 저녁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 나눌때, 그 지점장이었자 매니저인 친구가 화를 내면서 당장 술자리를 끝내라고 하더군요.
남들은 부지런히 일할시간에 증원은 커녕 계약도 안될 녀석을 왜 만나서 돈낭비, 시간낭비하고 있냐고 하더군요...

일잘하는 고능률,부지런한 FC에서 일못하는 쓰레기 영업사원으로 전락.
거기다가 빚은 산더미처럼 늘고..매달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액수는 점점 커지고...이돈을 갚을려면 영업을 해야하고...

갑자기 그때요. 빚지고 몸판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만두고 싶어도 빚때문에 못 떠나더군요.

오해는 오해를 낳고.
불신은 불신을 낳고.

매니저로 있던 친구는 지금껏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돈을 받아내겠다며 찻아다니기 시작하고, 전 거기를 쫏아다녀야 하고..
신림동 어느 거리가 생각나네요. 등본에 써있는 주소를 찻아..동행한 한 녀석은 왠 가죽장갑까지 끼고..무슨 깡패영화 주인공이 된거 같더군요.
결혼한 옛 동료의 마누라의 사무실에 찻아가고, 그 집의 문에 페인트로 돈 갚으라고 써놓겠다며 찻아가다 차 사고 나고....

모든게 남의 탓. 그들의 배신 탓...

그만둔 사람들은 어떤이는 새회사에서 일을 잘하고 있고, 어떤이는 완전하게 숨어있고...숨은사람을 찻기 위해 그 친구들을 찻아다니고, 같이 알던
여자와 계약도 할겸. 연락처도 확보할겸 두리뭉실한 관계 유지하고...

그 친구의 앞으로의 비젼...
보험, 자동차, 대출을 모두 함께할 영업천국을 만들겠다네요. 그런데 전 그게 싫었어요. 그만두겠다고 해도 회사를 옮길때 생긴 빚을 다 갚고 그만두라네요.
그렇게 버티기를 몇달..그냥 도망나왔습니다.


저는 먹고살길을 찻아야 했어요. 일단 그 빚들을 갚아야했고요.

그리고는 그 친구가 제게 소송을 준비중입니다.
예전에 일천만원의 차용증을 쓸것을 요구하더군요. 아침일찍 어딘가를 가야하기에 일단 서명후 수정을 요구했어요.
양쪽의 통장기록들을 살펴본 결과는 710만원이었어요. 처음 회사를 옮길때 발생한 비용과 제 앞으로 한 계약의 모집 수수료.
중간 중간 돈을 얼마간 보내긴 했거든요.

조금 억울하더군요.
회사를 옮기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았을돈. 그 친구는 회사를 옮기면서 저를 포함한 몇몇을 데리고 가면서 받은 돈도 있고..예전부터 제 앞으로 넣은 계약
들의 수수료는 전부 주었지만 그 관리는 제가해야 되는 불합리함. 뭐 고객을 소개해주었으니 추가계약을 받을 기회를 얻은거 아니냐는 말도 하더군요.

여하간 이 710에 두달 밀린 비서 아르바이트비 20...이상한 이자 계산법으로 980을 내놓으래요. 안 그러면은 고소하고...집을 차압하겠데요.
뭐 저는 재산이 없으니..그러고는 새벽까지 걸려오는 협박전화, 가족에게까지 걸려오는 전화..
너희집 불지르고 나도 같이 죽겠다. 혼자살겠다고 나간 배신자. 아직도 몽상이나 하는 쓰레기...정신병자..


예. 인정합니다.
제 가장 큰실수는 작은 문제가 생겼을때 그것을 바로 해결하지 않은체 근거없는 긍정에만 가득찬체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많은 영업비를 쓰지 않아야했고, 남이 종용하더라도 책임지지 못할 계약을 해서는 안되었죠.

과거를 반성을 하되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해보았습니다. 왜 그때 회사를 옮기었을까. 왜 그떄 면접을 보겠다고 했을까. 왜 그때 적금을 가입한다고 했을까.
왜 그떄 명의를 빌려주었을까..

변호사를 선임해 제가 정확히 갚아야 할 돈이 얼마인지 알아볼까도 했죠. 맞고소를 해볼까도 했죠. 명의 도용으로...그런데 다 귀찮아졌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잘못된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그렇게해야겠죠.

그런데 그 힘든거 그만둘렵니다. 그만둘려고 합니다.

전 보험생활 1년6개월 만에 삼천이 넘는 빚과 평범한 월급쟁이 생활에서 벋어난 이자를 갚아나가야 합니다. 몇몇 작은 실수를 바로잡지 않은 관계로요..
행여 보험을 시작하실려는 분들은 저처럼 하지 않으시길 바라고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실분들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마지막 통화에서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돈을 갚지 않을려면 새로 옮긴 자기 회사에서 일을 하던가.
                           돈을 갚던가.
                           어디가서 죽어버리라고 하더군요.

이것도 한가지 이유로 세번째를 택하려고 합니다.
그 친구에게 원하는데로 되었으니 더이상 집을 채근하지는 말아달라고 해주세요.
누군가 연락한번만 해주시겠어요? 저는 전화가 없어요..
010-3234-3548, 박홍규라는 친구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죄를 짓고 스스로에게 부끄럽게 살았습니다.

다음생에서는 좀 더 나은 삶을 살수 있기를, 지금의 후회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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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5편의 글들은 다음의 아고라에 수비형포수 라는 분이 2009.9.14 일자로 작성한 글입니다.

출처 : 보험영업가이드 [보험설계사.보험개척영업.재무설계사.지니어스]
글쓴이 : 디자이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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